[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자본축적 기간은 짧고 연금수령 기간은 길어 은퇴 뒤 소득과 지출이 모두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소장은 14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인구·고령화포럼에 참석해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과 비교할 때 이같은 특성을 보인다며 노후 대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이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인구·고령화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최 소장은 "일본의 자산축적기간은 38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1년으로 7년 짧은 반면 연금수령기간은 일본이 18.8년, 우리나라는 20.2년으로 1.4년 더 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동산 위주로 편중된 가계자산 구조도 문제로 꼽았다.
최 소장은 "미국의 부동산 자산비중은 40%를 밑돌지만 우리나라는 75% 수준이다"며 "개인소득 3만~4만 달러 시대에 진입한 주요7개국(G7)과 비교해 볼 때 30~40%포인트 가량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오는 2017년에는 개인소득 3만 달러, 2025년에는 4만 달러 시대에 들어설 것"이라며 "이 때는 부동산 비중이 줄고, 금융자산이 늘어나 고위험 고수익의 은행, 저위험 장기수익의 보험, 고위험 고수익의 증권이 각각의 기능을 하는 로우 노멀(Low Normal)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대에 정부차원에서는 자기책임의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시장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최 소장은 "세제유인 확대를 통한 사적연금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퇴직 뒤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의 가교연금에도 세제혜택이 필요하고, 장기금융상품에 대한 세제혜택을 10년 이상으로 늘려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은 40년, 미국 등 선진국에는 20~30년 만기 장기채권 시장이 활성화 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5년 정도 단기채권 중심"이라며 "장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소장은 끝으로 "5~6일 여행가는데 1주일을 준비하는데, 은퇴준비도 이같이 해야 한다"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게 은퇴준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