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올해 게임업계 최대 기대신작으로 꼽혔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의 이용률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16일 PC방 게임 리서치기관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아키에이지는 오픈 이후 전체 순위 4~5위를 유지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한 모습이었지만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트래픽이 감소하면서 지금은 7~8위로 물러난 상태다. PC방 전체 이용시간 측면에서도 상용화 전후 때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아키에이지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의 개발주역으로 알려진 송재경 XL게임즈 대표가 수백억원의 투자금을 유치, 이용자 자유도를 극대화한다는 모토로 만든 게임이다.
송 대표의 이름값 때문인지 정식 출시 이전에 벌써 25만개의 캐릭터가 생성됐고, 공개서비스 때는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세간의 관심이 대단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저런 문제 때문에 이용자 이탈이 심화되는 추세다. 먼저 자동무역, 자동채광, 자동사냥 등 불법 프로그램을 통한 게임 밸런스를 떨어뜨리는 행위가 횡행하자 운영 및 관리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XL게임즈는 뒤늦게나마 2만여개 이르는 계정을 영구적으로 이용 제한 조치함으로써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게임 완성도 역시 막상 해보니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다. 한 이용자는 “수백개의 직업, 무궁무진한 임무수행 등 표면적으로 콘텐츠는 많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정작 즐길거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점유율 1위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가 지속적으로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피파온라인3 등 경쟁작 역시 적극적인 프로모션 및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트래픽 확대에 나서는 점이 아키에이지를 압박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올해 블레스, 이카루스, 에오스, 던전앤스트라이커 등 비슷한 장르의 대작게임들이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그 성과에 따라 이용자 이탈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콘텐츠 런칭과 프로모션, 세련된 운영·관리를 통해 이용자 만족 개선에 나서는 한편 해외진출 역시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