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시민사회 원로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외환은행의 주식 상장폐지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권에 외환은행 불법매각 진상 규명을 위해 특검을 요구했다.
박상증 국민통합시민운동 공동대표 등 시민 사회원로 10여명은 18일 ‘외환은행 불법매각 진상규명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하나은행이 오는 4월 외환은행 주식을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외환은행 직원들과 시민 단체들이 어렵게 파헤친 진실이 묻혀버릴 위기에 처했다”며 하나금융에 외환은행 지분 100% 인수 계획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상장폐지될 경우 외환은행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외환은행 주주총회 의결 무효소송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 진행하고 있는 주주대표 소송 등이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외환은행 사태에 관한 검찰수사도 흐지부지 끝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원로들은 론스타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소송(ISD)을 제기한 것을 지적하며 “제대로 수사도 못해보고 론스타에게 천문학적인 혈세를 다시 쏟아 부을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또 “4조7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수익을 남겼던 론스타가 다시 2조5000억원을 손해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며 “금융 주권국가에서 천인공로할 추악한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ISD에서 승소하기 위해서는 외환은행의 불법매각의 비밀을 풀어야 한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여야가 합의해 특검을 조속히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06년 국회 본회의에서 ‘외환은행 불법·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안’이 통과될 당시 찬성표를 던진 위원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이한구 원내 대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 대표 등이 포함됐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10여년 간 표류하고 있는 외환은행 문제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이종훈 전 중앙대 총장, 김재열 신부, 차선각 전 YMCA 연맹 이사장, 강근환 전 서울신학대학교 총장,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발행인, 박이섭 감리교 평화통일 위원장,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