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서비스 산업이 경제 성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주요 외신은 "중국의 서비스 산업에서 창출되는 일자리가 점차 늘고 있다"며 "내수 확대를 바라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중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서비스 산업은 전체 고용의 35.7%를 담당하며 농업(34.8%)와 제조업(29.5%)을 앞섰다.
노동부는 지난달 발간된 보고서에서 "작년 4분기 정보 통신 업종에서의 일자리 개수는 전년 동기대비 32.4% 늘어난 반면 제조업은 9.7%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HSBC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추세가 포착됐다. 서비스 산업의 고용 인원은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8개월 연속 줄었다.
쉬가오 에버브라이트 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 종사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노동시장 개선에 도움이 된다"며 "경제 성장이 둔화된 만큼 증가세는 주춤하겠지만 충분히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는 수출 주도형 경제 모델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 역시 12차 5개년 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서비스업 종사자 수를 2010년보다 4%포인트 이상 확대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소득 수준이 비슷한 국가들은 보통 경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중국 서비스업의 발전 가능성을 낙관했다.
팀 콘든 ING파이낸셜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브라질, 러시아와 비교했을 때 중국의 서비스업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세계은행(WB)의 2009년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서비스업 종사자는 전체의 62%, 브라질은 61%다.
다만 중국 서비스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언론, 통신, 교육 등 외국인의 투자를 제한하며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산업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장즈웨이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에 대한 정부의 통제를 줄이고 민간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고소득 일자리를 창출하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