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형화된 데이터베이스(DB) 부재 등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 2008년 8조8000억원에서 2009년 12조5000억원, 2010년 18조9000억원, 2011년 27조2000억원, 2012년 33조원으로 늘었다.
국민연금이 대체투자를 급속히 증가시키는 이유는 주식과 채권시장은 연기금 규모의 성장속도에 비해 시장이 물리적으로 제약돼 있고, 대체투자 자산의 특성이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의 투자목표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2012년 기준 국민연금의 총 자산 392조원 중 33조원으로 아직 전체 포트폴리오의 10%에 미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대체투자 규모는 전체 기금규모의 확대에 따라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데다, 국민연금공단이 중장기적으로 10% 이상 높일 계획을 갖고 있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노상윤 국민연금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국민연금 대체투자 벤치마크의 프리미엄 설정에 관한 연구`보고서에서 "향후 늘어날 대체투자규모를 감안할 때 투자관리와 성과평가에 필요한 필수정보들의 DB화는 조속히 실행돼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체투자자산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과 같이 빈번한 시장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자산들의 시장가격이 투명하게 관찰되지 않고, 현금흐름 역시 수익과 손실을 명시적으로 모니터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기금운용본부에 투자정보 및 성과관련 기초통계자료를 전담해 정리할 수 있는 계리분야 전문인력이 부재하고, 내부전산시스템의 통계 DB를 정비하는 조직체계와 관련 인력의 전문성이 미흡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노 연구위원은 "축적된 투자정보에 대한 정밀한 감사나 관리감독에 대한 엄격한 책임 분담을 관련 부서들 간의 정확한 업무분장을 통해 부여하고, 자료요청에 대해 협조적인 대응체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