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수입차 ‘빅4’에 급제동이 걸렸다.
19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거졌던 수입차 업체들의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이날 오전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 한국도요타본사 등에 조사팀을 파견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는 이들 수입차 업체들에 대한 완성차 가격 및 부품 폭리, 담합 구조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수입차 빅4는 지난해 초 공정위로부터 거래형태 및 유통현황 등 비즈니스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서면자료를 요청 받은 바 있다.
시장에선 공정위가 도를 넘어선 일부 수입차 업체들의 폭리·담합에 칼을 빼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수입차 업체 계열 금융사에 대한 특혜 여부는 물론 수직적 유통구조까지 전방위적으로 고강도 조사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BMW 750 모델의 경우 국내 판매가 2억7220만원으로 해외 판매가 1억5300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비싸게 판매됐고, 벤츠 S600 역시 국내 판매가 2억6650만원으로 해외 판매가 1억8876만원보다 휠씬 비싸게 판매됐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한 관계자는 “오늘 오전 공정위 직원들이 본사에 찾아와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폭리나 담합 등과 관련) 밝혀진 건 없고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1만2345대로 국내 전체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12.2%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BMW, 벤츠, 폭스바겐, 도요타 등 소위 수입차 ‘빅4’의 점유율이 80%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