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요자 니즈에 맞는 전문성·특화 살려야"

자본시장연구원 최순영 금융산업실 연구위원

입력 : 2013-02-20 오후 2:43:26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 경제도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이 이러한 환경에 생존하기 위해선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는 전문성과 특화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자본시장연구원과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저성장·저금리 시대와 금융투자산업: 일본의 사례와 한국에 대한 시사점' 세미나에서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연구위원은 "우린나라가 일본처럼 장기 불황을 겪지는 않겠지만, 저성장·저금리 환경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수요자 니즈 변화에 맞춰 전문성을 가지거나 특화를 지닌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겐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빠른 고령화 진행과 기업들의 고용 및 투자없는 성장 등 과거 일본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상황에서 일본 금융투자업계처럼 수요자 중심의 대응 전략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최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빠른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소비부진, 저축감소에 이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국내 기업의 고용 및 투자없는 성장을 나타내면서 국내경제도 장기적으로 저성장·저금리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개인투자자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투자 손실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남아 있고, 고령화가 진전되는 부분에 있어 가계 자산구성이 최소한의 금융이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결국, 과거 위탁매매 등 전통적인 수익 모델에서 수요자의 니즈에 맞는 자산관리나 리테일 측면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
 
최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업은 제일 큰 문제는 위탁매매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특히, 거래대금 감소가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 트렌드이기 때문에 현재의 위탁매매에서 자산관리로 사업을 전환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국내 자산운용업은 인구 고령화에 힘입어 당분간 성장할 추세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관투자도 확대되면서 수익기반은 안정화되고 있다"면서도 "오는 2015년부터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를 앞두는 상황에서 장기 대책을 지금부터 마련하는 것은 물론 운용마진이 높은 리테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문성 및 특화 금융투자회사들에 대한 규제나 감독을 다소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연구원은 "일본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수요가 변하면 위기 상황에서도 특정 분야에서는 기회가 올 수 있다"며 "수요가 증가하는데 전문성 및 특화 금융투자회사들을 너무 억제하면 해외기관에 시장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사례처럼 증권업의 새로운 진입이 더 자율화되고, 새로운 니즈에 맞춰 전문성 및 특화된 금융투자회사가 진입하고 전문성을 쌓아가는 기회를 마련해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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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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