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한국지엠주식회사(한국GM)가 20일 선보인 우리나라 최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를 제주국제공항에서 만났다.
제주공항에 50여대가 동시에 주차돼 있는 트랙스는 낯설지 않았다. 시승 경험은 물론, 지난해 9월 서울 파리국제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수 차례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트랙스의 최고급 사양인 LTZ 모델이다.
트랙스는 소형 SUV(전장×전고×전폭, 4245㎜×1670㎜×1775㎜)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위풍당당한 차체를 지녔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단순미를 극대화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센터페시아에는 내비게이션, 오디오·영화·음악감상 등을 모두 활용 가능한 업그레이드된 쉐보레 마이링크가 자리하고 있다. 또 계기판은 왼쪽 RPM을 나타내는 푸르스름한 둥근 원과 오른쪽 주행 속도, 변속 상태, 실시간 연비 등이 디지털로 표시되는 네모난 계기판이 각각 자리하고 있었다.
◇트랙스는 도심형 SUV다.
시동을 걸자 1.4 에코텍 가솔린 터보 엔진 가동음이 조용하다.
이번 시승은 제주공항에서 제주시내, 해안도로를 거쳐 성산 일출봉 인근까지 70㎞ 정도의 도로에서 펼쳐졌다.
이번 주행 구간은 도심과 함께 편도 4차선의 직선도로, 오르막 도로, 급회전 구간이 많은 해안 도로 등으로 이뤄져 짧은 시승 구간 이지만 차량의 모든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
우선 제주 도심에서는 한국GM의 차량 개발 콘셉, 도시형 차량(ULV., Urban Life Vehicle)에 맞게 트랙스가 이국적인 제주 시내와 전혀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다.
도심을 벗어나 제주시 외곽 직선 도로에서 가속 패달을 밟자 트랙스의 1.4 가솔린 엔진은 2000RPM에 시속 100㎞를 찍었다.
◇트랙스가 도시형 SUV지만 산악도로, 빙판길 등에서도 탁월한 주행 성능을 보이는 등 SUV로서의 기본에 충실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하는 2.0 중형 차량들이 트랙스와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트랙스의 성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는 1.4 가솔린 엔진이 1500RPM부터 터보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랙스는 130㎞/h에서 3000RPM을 보였는데, 150㎞의 고속에서도 3000RPM을 유지하는 등 RPM의 변화 없이 터보 엔진의 탁월함을 그대로 나타냈다.
◇트랙스는 각종 최첨단 장치를 대거 기본으로 탑재, 도심형 SUV지만 산악도로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성능을 보여줬다. 트랙스가 제주시를 벗어나 산간 도로를 달리고 있다.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도 이 같은 기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동 변속기능이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는 140마력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 20.4㎏·m의 엔진과 함께 강력한 성능을 뿜어낸다고 한국GM은 설명했다.
산악도로 들어선 트랙스는 급경사 도로에서도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게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HSA(Hill Start Assist) 덕분에 안정감 있는 주행 능력을 발휘했다.
또 제주도에는 지난 19일 많은 눈이 내려 산악도로에는 여기 저기 빙판구간이 나타났으나, 트랙스는 능동적 차체 자세 제어 장치(ESP.,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미끄러운 노면에서 구동력을 제어하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 등을 탑재해 안전하게 눈길을 달렸다.
◇트랙스의 1.4 가솔린 터보 엔진은 고효율과 친환경을 동시에 만족한다.
트랙스는 150㎞이상으로 달리면서도 급제동 시 바퀴의 잠김 현상 방지 장치인 ABS(Anti-lock Brake System)와 브레이크 응답력을 배가시키는 HBA(Hydraulic Brake Assist) 등으로 안정감 있는 제동력도 기본으로 갖췄다.
트랙스의 진가는 제주 해안도로에서 나타났다. 급회전 구간이 많은 해안도로에서도 트랙스는 ESP 작동으로 오버스티어링이나 언더스티어링 없이 정확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구사했다.
그러면서도 트랙스는 복합연비 12.2㎞/ℓ(고속道 14.1㎞/ℓ, 도심 11.1㎞/ℓ)에 이산화탄소배출량도 142g/㎞로 고효효율과 친환경도 실현했으며, 연료비는 중형 디젤 SUV보다 연간 30만원 정도 덜 들어 간다.
바람이 많은 제주도의 이날 풍속은 걸어 가는 사람이 쓰러 트릴 정도로 강했으나, 트랙스의 주행 소음과 풍음, 엔진 부밍음은 전형적인 가솔린 차량으로 정숙했다.
◇트랙스의 인테리어는 단순미를 극대화했다.
성산 일출봉 인근에 도착해 차량 이모저모를 살폈다. 차체는 부드러운 유선형이면서도 전면부에 4등식 대형 할로겐 헤드램프를 적용해 강인함을 표현했다.
트랙스는 날렵한 윈도우 라인과 높게 디자인된 벨트 라인, 뒤쪽으로 기울어진 유연한 루프 라인 등으로 차체 전반에 시각적 긴장감도 높이고 있다.
트랙스는 소형 차량에서는 드물게 18인치 알로이 휠을 탑재해 차체에 세련미와 역동성을 제공했다. 폭 215㎜, 편평률 55%인 타이어도 강력한 트랙스의 성능 발휘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타이어의 최고 속도는 H(210㎞/h), 하중지수는 94(690㎏)이다.
인테리어 역시 진공증착한 마감재를 사용해 흑백이 조화를 이루면서 단순하게 처리됐고, 곳곳에 수납함이 자리하고 있다. 다만, 2013년형 퍼팩트 크루즈에 처음 적용된 마이링크에는 음악·영화·사진 등이 들어 있는 이동식 저장장치 잭이 스크린 바로 아래 위치해 있으나, 트랙스에는 동승석 앞 콘솔함 위에 별도의 수납함에 마련됐다.
◇트랙스는 소형이면서 동승석, 2열 폴딩 기능으로 적재 공간이 대형차 못지 않다. 이는 트랙스가 야외활동에 적합한 부분이다.
이밖에 트랙스에 기본 적용된 썬루프는 실내 개방감을 높여 준다.
트랙스는 소형이면서도 야외 활동이 많은 운전자를 위해 동승석과 2열 폴딩 기능으로 적재 공간을 최대화했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트랙스의 차량 가격은 ▲LS 1940만원 ▲LS디럭스 2150만원 ▲LT 2090만원 ▲LT 디럭스 2190만원 ▲LTZ 228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