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택시법'의 국회 재의결 압박을 위해 택시업계가 2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예고와는 달리 수도권과 중부권 일부 택시만이 운행 중단에 나섰고, 참여율도 저조했다. 지하철과 버스 증회 등 정부의 비상수송대책 영향으로 시민들의 불편도 없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수도권과 중부권 8개 광역시도에서 운행 중단에 참여한 택시는 모두 4만7880대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중부권의 전체 택시 대수는 모두 15만3246대로 운행중단 참여율은 31.2%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택시 12만2466대 중 3만4887대가 멈춰 28.6%, 강원과 충남, 충북, 대전, 세종 등 중부권이 택시 3만780대 중 1만2993대가 운행을 거부해 42.2%의 중단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택시 4개 단체는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비상총회를 갖고, 택시법 재의결을 촉구하는 한편 택시 의존도가 높은 시간대인 야간(밤11시 이후)에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유병우 전국개인택시운송연합회장은 "국회 여야가 압도적으로 찬성시킨 택시법을 여론 호도 등을 통해 거부권을 행사한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만약 이번에 재의결이 안된다면 전면적인 대정부 규탄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택시업계는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재 택시업계는 대중교통 지정을 통한 안정적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대체 입법안인 택시지원법만으로도 충분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현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일주일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택시법을 둘러싼 갈등은 결국 박근혜 정부가 해결해야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용석 국토부 대중교통과장은 "다음 정권에서도 정부의 입장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택시지원법을 통해 택시 종사사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