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FLC)박영범 원장 "韓 기업, 인적자원 투자 늘려야"

(인터뷰)인적자원 투자=개인·기업·국가 경쟁력 강화
'노동시장 이중구조·학력 인플레' 해결이 일자리 창출 해법

입력 : 2013-02-21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 기업이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점은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래의 인재를 길러내려면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사진)은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주최하는 '미래 인재 컨퍼런스(Futuer Leadership Conference 2013)'를 앞두고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이 담당해야 할 역할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박영범 원장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인적자원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개인·기업·국가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것.
 
특히 기업의 인적자원 투자는 근로자, 기업, 국가의 성장과 발전의 초석이자 미래 고용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남이 길러놓은 인재를 스카우트 해오려는 생각만 하지, 스스로 스카우트 당할 만한 인재를 기른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다"며 "공공재단의 성격에서 기업들은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고용시장의 틀, 학교는 취업교육 중심으로"
 
박 원장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정부와 학교가 담당해야 할 역할도 제시했다.
 
그는 "정부는 공공부문의 유연성 부족 등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틀을 바꾸는데 노력해야 하고, 정확한 정보를 당사자들한테 적시에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학교는 현재 우리나라 교육이 기본적으로 교수 중심, 즉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현장과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취업교육 중심으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일자리도 없지만, 사실 이제는 사람이 없는 현상이 공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고, 대학생들은 일자리 없어 대학을 졸업해도 갈 곳이 없다"며 인력 미스매치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런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은 젊은이들이 오고 싶어하는 근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고, 청년들은 직업에 대한 확실한 의식과 실제 자신의 상황 등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학력인플레' 해결이 일자리창출 해법
 
아울러 박 원장은 "고용 없는 성장 속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이중구조화 돼 있는 노동시장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시장이 이중구조화 돼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노동시장이 유연해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대기업은 경직된 분위기와 고용관리가 잘 안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도 해결과제로 꼽았다.
 
그는 "우리사회의 사회문화적 풍토와 노동시장에서의 여러 관행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가다 보니 과투자가 되고, 청년실업을 양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향후 우리나라 미래를 주도해나갈 인재상 조건으로는 '유연성·장기적 안목·노력'을 꼽았다.
 
그는 "계속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본인을 카멜레온처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성과 사물을 단기적이 아닌 긴 호흡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 새로운 시대에 맞춰나갈 수 있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범 원장은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미래, 인재를 말하다' 컨퍼런스에서 '고용·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란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약력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前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前 한성대학교 교무처장
▲前 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선진화위원회 위원장
▲現 노사정위원회 세대간상생위원회 위원장
▲現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및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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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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