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신용등급 '순항'..정부 지원·재무융통성 덕

입력 : 2013-02-21 오후 3:55:18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어업종사자의 공동이익 증진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수협중앙회)의 지도경제사업의 신용등급이 순항하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기업평가는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의 기업신용등급을 'AAA'(등급전망 안정적)라는 최고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의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AA'(등급전망 안정적)로 평가했다.
 
이는 정부의 수산정책 집행 대행 기관으로서의 중요성에 따른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수협중앙회 신용사업과의 자금 지원 약정에 따른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보유한 점도 우수한 신용등급 부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확고한 지원의지·안정적 수익기반 확보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은 정부의 수산정책 추진과 직결된 공공성이 높은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수산업법 제 86조 및 수협법 제 9조 등 관련 법률에 지도경제사업에 대한 지원근거가 명시돼 있다.
 
아울러 수협법 제 138조 제 4항에 의거해 후순위로 인정되는 정부의 수산정책자금 대여가 이뤄지고 있으며 각종 정부 보조금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도경제사업의 높은 공적기능을 인정해 어선원 및 어선보험 지원 (약 730억원), 일선수협 경영개선 지원(약 200억원) 등 지난해 총 1312억원에 달하는 정부의 보조금 예산을 편성했다.
 
또한 경비 보조 및 융자지원과 정부차입의 후순위성을 수협법에 명시하는 등 정부 지원의 법적 근거도 마련해 놓고 있어 지도경제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은 어업생산 및 판매활동 지원 등 관련된 정부의 수산정책 집행을 대행하는 공공성이 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특히, 수협법에 명시된 정부의 지원 가능 조항과 정부의 수산정책자금 대여 및 정부 보조금 지급 지속 등을 감안할 때 정부의 지원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강성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도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은 정부의 수산정책 집행을 대행하고 있어 국가 정책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 지원의 법적 근거도 마련해 놓고 있어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생명보험 중심의 공제사업과 면세유류 공급 중심의 경제사업 및 회원조합의 금융중개 기능을 담당하는 상호금융업무 수행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공제사업부문의 수익규모는 5319억원으로 협소한 보험영업 조직으로 인해 시장지위는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수산업 종사자 등 특화된 영업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제료 수익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제사업 부분의 경우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이 5195억원으로 면세유류 매출을 포함한 구매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약 82%를 구성하고 있다. 면세유 매출은 어업용 유류공급 대행사업으로 조세특례제한법 106조에 근거해 각종 세금을 면제받고 있다.
 
강 선임연구원은 "지도경제사업은 어업경영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공제사업과 어업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경제사업 및 상호금융 업무 등 정책적 중요성이 높은 사업이 수익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수한 재무융통성..신용사업과 자금지원 약정
 
수협중앙회 신용사업과의 자금지원 약정으로 재무융통성이 우수한 점도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의 우수한 신용등급 부여를 지지해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도경제사업은 수행업무의 공공적 특성과 구조적으로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본원적인 이익창출규모가 미미해 전반적인 현금흐름의 안정성은 다소 취약하다.
 
하지만, 신용사업부문자금과 정부 및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규모 조절을 통해 현금흐름을 매칭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12년 6월말 현재 신용사업부문으로부터의 자금지원을 제외한 지도경제사업의 총 차입금은 5124억원으로, 농어촌특별회계자금 및 수산발전기금 등 정책자금차입금 1924억원과 수산금융채 32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별로는 공제사업 관련 정책자금차입금 87억원 및 수산금융채 1000억원, 경제사업부문의 정책자금차입금 1837억원 및 수산금융채 2200억원으로 이뤄져 있다.
 
정책자금의 총차입금 대비 비중이 37.5%에 달하는 등 정부지원 가능성에 기반한 우수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수산금융채권에 대한 차환도 원활히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수석연구원은 "지도사업 및 경제사업에 대한 신용사업으로부터의 자금지원 약정, 유형자산의 추가담보여력 및 정부보조금 지원 등을 감안할 때 지도경제시업의 자금수급의 안정성은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강 선임연구원도 "수산금융채권은 수협중앙회의 대외 신인도를 고려할 때 차환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보유 부동산으로부터의 수입임대료가 차입부채관련 금융비용을 초과하고 있어 이자 상환 등 차입금 유지 부담도 낮은 수준"이라며 "정책적 중요성으로 인한 정부의 높은 지원 가능성과 신용사업으로부터의 자금지원 약정 등을 고려할 때 재무적 융통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승원 기자
박승원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