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모하고 있다. 기대 수익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펀드 평균 보유기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이렇듯 펀드 투자자의 성향이 점차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에 발맞추어 펀드투자 비용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간접투자자의 연간 적정 기대수익률은 지난 2008년 25.3%에서 지난해 16.5%로 8.8%포인트가 낮아졌다. 이와 더불어 펀드 가입시 일반투자자들의 60%는 수익성보다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간접투자자의 연도별 적정 기대수익률
자료 :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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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펀드가 수익권에 있고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는 투자의 초점이 수익에만 맞춰져 있었다”며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수익은 시장 상황에 맞게 낮아졌고 글로벌화된 자본시장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이벤트는 투자자들의 보수적 마인드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국내 펀드시장의 총보수와 수수료를 합친 펀드투자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와 현대증권에 따르면 전체 주식형 펀드의 비용은 지난 2009년 대비 15.5% 감소했다. 또 펀드투자 비용이 2%를 하회하는 펀드는 지난 2009년 1월 35.6%에서 올해 2월, 62.7%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펀드비용 하락추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퇴직연금 등을 포함한 장기 저축성펀드가 세제혜택 지원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온라인펀드 및 인덱스펀드와 같은 저비용펀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융당국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펀드슈머켓이 판매사간의 경쟁을 유도시켜 펀드비용을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판매수수료 차등화 방안 및 판매회사 이동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는 것도 펀드비용 하락추세를 유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오 연구원은 “국내 펀드 시장은 향후에도 저비용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투자비용 감소는 투자상품의 수익 개선으로 나타나고 경쟁을 통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은 장기적으로 투자자의 신뢰 형성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