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오는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축제 'MWC 2013'에서
삼성전자(005930)와 인텔 연합군의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이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에 대적할 '제3의 운영체제' 등장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WC 둘째 날인 26일 삼성전자와 인텔 등 '타이젠 연합'의 핵심 관계자들이 직접 설명회를 개최해 출시가 임박한 '타이젠폰'의 밑그림을 설명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타이젠폰 시제품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타이젠 연합은 지난해 9월 소프트웨어개발자도구(SDK) 2.0과 함께 실제 적용된 테스트폰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타이젠2.0 버전인 `매그놀리아(Magnolia)'의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와 소스코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모바일 운영체제 '타이젠' 화면(사진=위키피디아)
타이젠 2.0은 새로운 기능을 대거 추거하고 사용자 환경을 업그레이드해, 지난해 4월 출시된 타이젠 1.0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앱 디자인은 안드로이드, iOS 등의 둥근 정사각형과 것과 달리 완전한 원형으로 변경됐다.
관련 업계는 타이젠 2.0 출시가 본격적인 타이젠폰 출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모바일 OS의 기기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앞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해당 OS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도록 SDK와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MWC는 구글과 애플이 불참한 가운데 '모바일 OS' 다크호스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인텔뿐만 아니라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Firefox), 캐노니컬 우분투(Ubuntu) 등에게도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과 유럽 IT 강자들의 기술 협력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특히 중국의 ZTE가 스페인 최대 통신업체 텔레포니카와 함께 제작한 '파이어폭스폰'에 대한 관심이 크다. 텔레포니카는 그동안 '탈 안드로이드'를 지향하고 있는 ZTE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어폭스폰은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이 아닌 이머징(신흥) 시장을 타켓으로 하는 보급형 모델 운영체제(OS)로 주로 쓰일 예정이다. 하드웨어 재원이 낮더라도 웹 기술을 응용해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 2013의 주제가 '모바일의 새로운 지평'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운영체제들이 개발 성과를 선보이고 가능성을 평가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흐름은 주요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이후의 운영 체제에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