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기 시작한 갤럭시S4..'기대'와 '실망' 교차

삼성, 애플 심장부 맨해튼서 언팩 행사 개최
헬스케어 기능·디자인 '주목'..엑시노스 옥타코어는 '미탑재'

입력 : 2013-02-25 오후 2:59:59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올 한해 실적을 좌우할 갤럭시S4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다.
 
공개 시점과 장소는 확정됐다. 시장에서 유력하게 나돌던 미국 뉴욕 출격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은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모바일 축제 'MWC 201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14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4 언팩을 갖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외 미디어를 대상으로 언팩(Unpack) 초청장을 발송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4 언팩 행사의 공식 웹사이트 화면.
 
특히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를 여는 미국 뉴욕 맨해튼은 애플의 본거지다. 적진 심장부다. 행사 장소인 라디오시티는 애플스토어 1호점과 세계 최대 규모인 5호점이 들어서 있는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과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중 5호점은 한 해 방문하는 인원만 3억명에 이를 정도로 애플의 상징이 됐다. 제품 출시 전날 밤을 새워 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곳도 바로 이곳이다. 애플의 안방에서 정면승부를 벌일 만큼 갤럭시S4에 담긴 삼성전자의 자신감은 크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 최대 IT시장인 미국을 탈환하지 않고서는 스마트폰의 절대강자로 올라설 수 없는 전략적 요인도 내재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미국은 여전히 애플과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이 벌어진 곳이다.
 
특히 갤럭시S4와 관련해 확인된 사항은 S펜 미탑재, 무선충전 적용, 헬스케어 기능 추가 등이다.
 
갤럭시S4 화면이 전작보다 커질 것이 확실시되면서 S펜의 탑재 여부는 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자리했다. 업계에선 시장에서 호평 받았던 S펜이 갤럭시S4에 탑재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국 빗나간 관측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서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S펜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만 탑재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적 방침”이라며 "갤럭시노트 시리즈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갤럭시S4에는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자기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모듈을 적용하는 대신 전용 충전기는 따로 내놓지 않기로 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그간 심혈을 기울였던 자기공전 방식의 포기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지만, 상용화까지의 기술 난제들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해답은 적절해 보인다.
 
갤럭시S4는 헬스케어 기능도 추가됐다. 사용자의 몸무게와 맥박수는 물론 혈당수치까지 체크해 스마트폰의 진화를 알린다. 소비자와 공감하는 삼성전자의 최근 제품 철학인 ‘가치’가 투영된 결과다. 미국은 세계 최대 헬스케어 시장으로, 삼성이 올 들어 힘을 쏟고 있는 바이오 부문과도 전략적 관련이 깊어 보인다.
 
미확인된 사항 중엔 대기수요를 실망시킬 부분도 있다.
 
앞서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모바일 정보를 전문적으로 전하는 '삼모바일'은 갤럭시S4에 화제가 됐던 엑시노스 옥타코어 프로세스가 탑재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다.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600 프로세서가 옥타코어 대안으로 탑재되며,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역시 수율의 한계에 부딪혀 풀HD 솔룩스 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최신 사양인 4.2.1 젤리빈이 유력하다.
 
화면 크기는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4.99인치다. 전작이었던 갤럭시S3는 4.8인치였다. 크기는 가로 71.8mm에 세로 140.1mm이며 7.7mm 두께와 138g의 무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각의 추정과는 달리 터치 방식의 홈버튼도 여전히 유효하다.
 
디자인 역시 큰 변화가 있다. 유선형의 갤럭시S3와 달리 직각 형태의 각진 사각형이다. 이는 중국의 한 제조사가 만든 갤럭시S4 케이스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해당 케이스가 갤럭시S4 전용일 경우를 전제한다면 갤럭시S4 뒷면에는 왼쪽부터 LED플래시와 카메라 렌즈, 후면 스피커가 줄지어 있다. 또 상단에는 이어폰 잭이, 하단에는 USB포트와 송화기가 위치해 있으며, 옆면에는 잠금키와 볼륨조절 버튼이 자리한다.
 
테두리는 알루미늄 재질로, 뒷면 커버는 탈착식 배터리를 위해 플라스틱을 채용했다.
 
삼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엑시노스와 아몰레드를 버리는 것은 좋지 못한 신호가 되고 있다"며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면 갤럭시S4는 시장에 많은 실망을 주게 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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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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