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주최한 '미래인재컨퍼런스 2013'(FLC 2013)의 두번째 세션에서는 새로운 인재상과 이를 위해 경주해야 할 부분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이날 두번째 세션의 첫번째 연사로 나선 정지훈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장은 '연결고리형'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소장은 "우리 사회에는 직업이 다르거나, 살아온 환경, 살아가는 형편 때문에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렇게 분리되어 있는 각자의 사람들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중세유럽의 이탈리아에 있던 유명한 귀족가문인 메디치 가문의 이름을 딴 메디치 효과를 언급하며 우리 사회에 '연결고리형' 인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아울러 "내가 잘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 사회적 가치가 교차하는 점과 함께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를 연결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융합이 잘되는 선진국에 비해 국내는 아직까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선진국은 융합이 잘 이뤄진다"며 "상대방의 다른 점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국내에서는 특히 연결고리형 인재를 많이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립된 집단의 융합이나 협업을 위해서는 단순히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먼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고 사회적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두번째 연사로 나서 기업의 문화적 가치관이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쿠팡에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사평가를 할 때 실적도 중요하지만, 회사의 문화적 가치관도 중요한 평가기준"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경우 채용이나 승진 등 사람을 평가할 때 실적과 회사의 문화적 가치관을 주요한 평가 기준으로 사용하는 가운데 실적보다는 가치관에 무게를 둔다는 것.
김 대표는 실적이 훌륭하지만 가치관이 잘못된 사람을 '독'이라고 생각하며, 실적이 좋지 않아도 가치관이 훌륭한 사람을 '물음표'라고 본다며 기업은 '독'보다는 '물음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직무적합성과 커뮤니케이션, 신뢰 등 인재선발에 필요한 핵심가치를 설명하고 쿠팡은 이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고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기업의 문화적 가치관이 쿠팡의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위기에서도 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문화가 단단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쿠팡은 문화를 지키기 위해 비즈니스를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어 연사로 등장한 김지현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인재상에 맞추기보다는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미래인재는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하지 실행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의미다.
김지현 교수는 "기업의 새로운 인재상이 혁신을 할 수 있고 이를 위해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장 나쁜 것은 말로만 하고 실행하지도 않으면서 불평만 하는 것"이라며 실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세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며 세가지가 한획씩 구성되는 '파이(π)형 인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두루두루 상식이 넓은 제너럴리스트가 돼어야 하는 것과 최근 변화와 혁신의 근간인 IT에 대한 전문지식, 각자의 전공분야가 준비돼야 한다는 것.
이를 기반으로 자신이 인재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 교수는 "기업의 인재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재상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이 하고 싶은 일 즐기고,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순간 그것이 인재상이 된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미래인재컨퍼런스 2013'(FLC 2013)에서 청중들이 연사의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