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대한민국의 산업구조와 경제시스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분법 구조를 넘어서야 합니다. 중견기업의 개념도 법령에 들어가야 합니다."
강호갑 제8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신임회장(사진)은 26일 "그동안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중견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3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제8대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으로 선출됐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과 중견기업인들은 사회적 무관심 속에 정책과 제도의 뒷받침이 없었음에도 기업가 정신으로 성공신화를 쓴 주역"이라며 "경제민주화, 청년실업 문제 해소,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발굴 등에 중견기업들이 기여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생태계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3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총회'에서 강호갑 신임회장이 취임 연설사를 하고 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중견기업 육성법 제정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 개정 ▲중견기업 전용펀드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견련은 향후 중견기업 육성법에 관한 세부사항을 의논해 국회에 입법 청원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상생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강 회장은 "2011년 7월 산업발전법에 중견기업 조항이 들어갔음에도 법령에는 중견기업 개념이 없어 갈등이 많다"며 "상생법에 중견기업 개념을 넣어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대기업부적합업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 전용 펀드 조성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스라엘의 요즈마펀드처럼 중견기업을 지원하는 펀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즈마펀드는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는 벤처기업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 주도형 벤처캐피털이다.
한편 이 날 중견련은 ‘중견기업을 경제한류 주도하는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견인’이라는 사업목표를 밝혔다. 중견련은 이를 위해 ▲회원확대 및 통합서비스 플랫폼 구축 ▲법·제도 기반 구축 ▲좋은 일자리 창출 ▲글로벌화 지원 ▲중견기업 위상강화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