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이 출시 전부터 과당 경쟁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은행은 지점에 판매 할당 지시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져 금융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 16개 은행이 6일부터 재형저축 판매에 돌입한다. 은행들 대부분은 재형저축 금리를 4.5%로 결정해 금감원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재형저축은 정부가 중산층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1976년 출시된 적금상품으로 재원부족으로 폐지됐다가 18년 만에 부활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재형저축 금리는 당초 평균 3% 후반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은행들이 최고 4.5%까지 금리를 높일 계획을 밝히자 대부분의 은행들이 금리 고시 직전 4.5% 수준까지 금리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당 부서에서 오전까지도 확정된 금리를 알려주지 않았다"며 "은행끼리 서로 눈치보기를 하고 있어 대부분 최고 수준인 4.5%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날 오후 각 은행 홈페이지에 재형저축 금리를 일괄 고시할 예정이다.
한편 일부 은행들은 재형저축 실적을 높이기 위해 지점 할당제까지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형저축 출시 초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열방지를 위해 할당 등을 하지 못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며 "판매 초반 모니터링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