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오는 11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교수가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면서 5월4일 개최되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게 됐다.
안 전 교수의 등판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재보선 직후 열리는 민주당 전대가 관심 밖으로 밀릴 수 있는 데다, 안 전 교수가 당선될 경우 정계의 일대 개편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안 전 교수가 부산 영도구가 아니라 노원병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조속한 시기에 제3세력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교수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여의도 정가의 주도권은 일순간에 안 전 교수 중심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여·야·청이 정부조직개편안을 두고 극한 대립을 거듭한 채 정치력이 실종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국회의원 안철수'에게는 호재일 수 있다.
결국 민주당 전대는 안 전 교수가 받을 성적표에 따라 당권의 향방은 물론 안철수 신당의 등장 시기에 따라 급격한 세력 이탈이 일어날 수도 있는 변수를 맞은 셈이다.
실제로 가장 먼저 5.4 전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안 전 교수가 생각보다 일찍 나왔다. 이건 민주당의 혁신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처럼 신뢰를 잃으면 새로운 정당의 출범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당내 비주류로 꼽히는 김영환 의원은 "계파정치의 깃발을 내걸고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들만의 잔치'로 막을 내릴 것"이라며 "국민들은 정계개편의 티켓을 끊어 신장개업 공연장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 안 전 교수의 파괴력을 높이 샀다.
그러나 귀국과 함께 새로운 정치와 신당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 안 전 교수가 구체적인 청사진의 제시 없이 또 다시 어중간한 태도로 일관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이탈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또한 안 전 교수 측이 야권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등 야권의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변수다.
이 경우 안 전 후보가 노원병에서의 생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어 향후 야권의 교감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