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자금 걱정말고 한국배 사세요"

수출입은행, 그리스 선박그룹에 2억달러 선박금융 대출

입력 : 2013-03-07 오전 11:16:42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의 우리나라 조선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구매자금 직접대출에 나섰다.
 
수출입은행은 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리스 최대 선박그룹인 테나마리스(Thenamaris)사와 2억달러 규모의 선박금융 대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7일 그리스 최대 선박그룹인 테나마리스사와 2억 달러의 선박금융 대출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콘스탄티노스 카넬로풀로스 테나마리스 CFO,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
김용환 수은 행장은 이날 테나마리스 본사에서 콘스탄티노스 마티노스(Constantinos Martinos) 회장을 만나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선박구매자금 지원을 주 내용으로 하는 직접대출 계약서에 서명했다.
 
직접대출은 수은이 국내 기업의 제품을 수입하는 외국 구매자엑 구매자금을 빌려주는 대출로 선박회사의 경우 선박운용으로 발생하는 용선료 수입으로 대출을 갚게 된다.
 
테나마리스사는 지난 2011년 7월 모두 6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수송용 LNG선 3척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다.
 
선박금융시장에서 유럽계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고 나서며 우리나라 조선소들에 추가적인 선박 발주 물꼬가 트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수은이 해외 수입자를 차주로 하는 직접대출을 함으로써 국내 조선사는 선박수출은 하되 부채비율은 늘리지 않을 수 있어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김 행장은 이날 서명식 직후 "수주 감소와 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산업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우량 선박회사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금융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직접대출도 늘려 국내 조선산업의 질적 차별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와 별도로 다이나콤(Dynacom) 등 그리스 주요 해운회사 4곳을 방문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면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수은은 올해 시추선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을 해외 선박회사들에게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모두 25억달러를 직접대출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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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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