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응급실의 의료 인력·시설 확충 등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남과 경남 등 일부 지역의 의료기관에서는 여전히 응급실 서비스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1년 동안 권역 의료센터와 지역 의료센터, 지역 의료기관 등 전국 433개 응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의료기관을 평가한 결과 응급실의 시설·장비·인력 및 중증환자 대처가 점점 개선되는 추세라고 7일 밝혔다.
응급 의료기관 평가는 시설·장비·인력 등의 법정기준 충족률을 평가하는 필수영역과 의료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구조·과정·공공영역으로 나눠 실시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433개 응급 의료기관 중 302개소(69.7%)가 법정기준을 충족해 2011년의 58.4%보다 11.3%p 증가했다. 특히 지역 의료센터의 2012년 충족률은 95.7%로 집계돼 2011년의 86.6%에 비해 크게 올랐다.
중증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 서비스의 질도 점차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근경색 환자의 막힌 혈관을 뚫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재관류요법 적절성이 지난 2010년 80.5%에서 2012년 94.3%로 좋아지는 등 의료서비스의 질 관련 지표 12개 중 요법의 적절성과 신속성, 입원률 등 8개 항목이 꾸준히 향상된 것으로 나왔다.
다만, 아직까지 일부 지역 의료기관들은 인력과 시설이 많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의료기관 중 ▲전남 24.3% ▲경남 40.0% ▲충북 50.0% ▲경북 52.0% 등의 법정기준 충족률은 지역 평균(58.1%)을 밑돌았다.
이들은 의료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꼽혔고 시설이 노후됐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장비도 많아 시설과 장비 충족률에서도 개선이 필요했다.
또 일부 병원의 응급실은 병상 과밀화가 심각해 적절한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평가다.
서울대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경상대병원·경북대병원·삼성서울병원·인하대병원 등 7개 병원은 병상포화지수가 100% 이상이었다.
<자료: 보건복지부>
'병상포화지수 100% 이상'은 응급실을 방문해도 병상에 여유가 없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확률이 평균적으로 '0'이라는 뜻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벼운 증상인데도 불구하고 응급실 병상포화지수가 높은 병원을 찾게 되면 대기 시간이 길어져 제대로된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며 "가벼운 증상이라면 가급적 이들 병원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번 평가 결과에 따라 242억원의 지원금을 응급의료기관에 차등으로 지급할 예정"이라며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에는 올해 별도로 199억원을 지원해 서비스를 향상시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