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대외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환율이 제한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미국 시퀘스터(자동 예산감축 조치)이탈리아 정치 리스크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상승압력을 받았다.
주 중반부터는 미국 증시·유로존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소 약화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형성하며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했다.
주 후반에 들어서면서 ECB 기준금리 동결 및 유로화 강세가 엔화 약세를 이끌면서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수급업체들이 네고물량(달러매도)으로 인해 상단은 제한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상·하단이 모두 막힌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탈리아 정국 불안 ·미국 시퀘스터(자동 예산감축 조치)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하방 경직성이 강화됐고 꾸준한 네고와 외국인 주식 및 채권 관련 자금 공급이 하락압력을 가하며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주 중반 1080원선 초반으로 하락했다가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심리)이 반영돼 관망세로 돌아선 이후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다시 상승 전환했다”며 “지난주에 비해 변동성이 컸지만 움직임은 박스권 안에서 제한적인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주간 원·달러 환율 차트>
다음주 원·달러 환율은 북한 리스크·국내외 이벤트에 주목하며 조심스런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2월 고용동향 발표·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전 연구원은 “다음주 환율은 북한 움직임과 외국인 원화 자산 매입 동향 등을 주시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이라며 “1085원에서 1095원대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오늘밤 발표 예정인 미국 2월 고용시장 동향을 발표 결과가 다음주 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4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 등의 이벤트에 주목하며 1080원~1095원대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