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국내 제조업체 중 93%가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올해 자금운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3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자금운용 실태와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단기 유동자금 확보 위주의 보수적 운용'이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93%였다. 반면에 '주식ㆍ파생상품 등 공격적 자금운용을 하겠다'는 기업은 7.0%에 불과했다.
보수적 자금 운용을 계획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 불확실성 상존(59.9%)' 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재무 건전성 확보(30.8%) ▲금융권 신용 경색 대비(3.6%) ▲투자처 발굴애로’(3.2%) ▲기업 구조조정 대비(1.8%)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선진국 경제회복 지연, 신흥국 성장 둔화에 환율불안이 지속되면서 수출부진이 우려되고,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여력에 한계가 있어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상당수 기업들은 부동산 등 실물자산과 주식, 파생상품 등의 손실발생이 가능한 금융자산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대비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 확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64.0%가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주식, 파생상품 등 금융자산에 대해서도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87.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부채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기업 10곳 중 3곳이 현재 부채비율이 목표치보다 높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는 "적정 부채비율은 기업의 존속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이 이용 가능한 부채의 금액에 의해 결정된다"며 "과도한 부채는 이자 부담을 증가시켜 기업에 자금 압박을 주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경영환경이나 업종별 특성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조사들이 밝힌 보수적 자금운용 이유(제공:대한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