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달러 강세와 북한 관련 리스크 등에 상승압력을 받으며 109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인해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5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300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96.5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6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사전 전망치인 16만명을 크게 상회하며 23만6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7.7%를 기록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의 낮은 정부 지출과 높은 세금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며 다우 지수는 나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에 대한 부담이 적은 상황인 만큼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3.2%로 지난 1월 2%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전인대 정부공작 보고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물가 억제 목표치를 지난해의 4%에서 3.5%로 하향하면서 물가 안정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올해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9.9% 증가해 10.3% 증가했던 전월 수치와 예상치인 10.6%를 하회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달러 강세와 북한 관련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하며 1100원 상향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며 “다만 1090원 위에서 업체 매물과 외국인 주식·채권 매수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0~110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상승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영향에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원·엔 환율이 1140원선을 돌파하고 1130원대 중반에 진입한 만큼 당국 개입 경계심과 북한 리스크 고조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엔·달러 강세에 따라 달러·아시아통화 흐름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외환시장의 달러화 상승 압력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2~109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