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1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황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정부중앙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우리의 시각이 아닌 국민의 시각에서 '국민이 원하는 법치, 국민이 공감하는 법치'를 이루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장관은 "국민은 무엇보다 인권을 중시하고, 정의롭고 정직하며, 불의한 강자에게는 추상같이 단호하되 따뜻하게 약자를 배려하는, 전문성과 품성을 갖춘 법무·검찰을 원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바람과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분석해 간극을 끊임없이 좁혀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말과 구호가 아닌 실천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적당히 보여주고 위기만 넘겨보려는 진실성 없는 변화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거듭나는 개혁과 쇄신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황 장관은 끝으로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날씨가 차가워진 다음에야 소나무의 푸름을 안다)'는 논어 구절을 언급하면서 "소나무의 푸름을 가슴에 품고 국민이 공감하는 법무행정을 실천해 나간다면, 국민의 큰 신뢰와 사랑을 얻을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은 황 장관은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황 장관에게 주어진 첫 주요 업무는 3개월이 넘게 공석으로 남아있는 검찰총장 임명 작업이다.
황 장관은 조만간 김진태 대검 차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검찰총장 후보자 3인 중 1인을 박 대통령에게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
황 장관은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13기를 수료했다.
청주에서 첫 검사생활을 시작한 황 장관은 대검찰청 공안1·3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대구고검 검사장, 부산고검 검사장 등 법무부와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검찰청 공안1·3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역임 등에서 엿볼 수 있듯 검찰 내부에서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히며, 2005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역임 당시에는 일명 'X파일 사건'을 지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