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엔화가 재차 약세 조짐을 보이면서 환율변동성이 실적과 수급악화로 이어지는 지난 1월의 악순환이 재연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12일 증권가에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주 3월 동시만기 영향은 중립을 예측했고, 양회 이후 중국 관련주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3월 동시만기: 불안한 중립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는 선물간 스프레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현재 3월-6월물 스프레드는 1.95포인트(3월11일 종가 기준)로 이론 스프레드인 1.63포인트보다 0.32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 기존의 매수차익거래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3월물 선물을 6월물 선물로 교체하는 롤오버전략이 유리하다. 따라서 이번 동시만기일은 높은 스프레드로 인해 매도충격 없이 무난한 만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위험 요소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북한에 의해 급속히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가 스프레드를 급격히 하락시킬 수 있다는 점, 순차익잔고의 절대 규모가 큰 점, 2월에 유입된 매수차익잔고는 이미 차익를 실현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스프레드 변화에 따른 대량 청산 가능성과 이에 따른 시장 충격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지난 1월 장세와 다른 점
환율 변동성과 실적, 수급, 주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지난 1월과 같이 코스피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 이유로는 첫째,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는 최근의 악순환 고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시켜주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둘째, 2013년 연간 실적모멘텀이 회복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하향조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에 비해 최근 2013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회복과 맞물려 반도체,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등 IT업종의 실적모멘텀이 양호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환율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확대 기대감이 실적모멘텀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글로벌 증시대비 가격 및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재차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다. 최근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으로 글로벌 증시대비 수익률 갭이 지난 2월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신한금융투자-중국 '양회' 중간점검
중국 양회의 결과에 따라 한국의 중국관련주도 진화 중이다. 2012년 중국관련주의 대세는 화장품, 카지노, 여행, 숙박, 백화점, 섬유의복, 음식료 등 내수소비 관련주에 집중되었다. 2013년에도 중국 내수소비주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중국 정부가 헬스케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환경문제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중국관련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2013년 3월 중 헬스케어의 수익률은 2.2%로 내수소비주 2.3% 다음이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펀더멘탈 개선과 중국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25.1%에 육박한다. 반면 중국관련 경기민감주는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지만 중국 정부의 내륙 개발 계획이 본격화되는 2분기 혹은 하반기 중 시장의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키움증권-이번엔 다르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훈련이 시작되었고, 북한은 이에 대해 정전협정 백지화 시점 발언으로 대응했다. 역사적으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주식시장의 추세전환 요인으로 작용한 적은 없었다. 이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쳤으며, 연속성을 띠거나 확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다르다'라는 말이 주식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격언이었으며, '사나운 개는 짖지 않는다'라는 말을 유념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기업실적 측면에서 살펴볼 경우에도, 일시적인 조정 구간에서는 저가 매수세 유입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전히 기업실적 전망의 뚜렷한 개선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실적 전망에 관련해 주목할 점은 선행성을 가지는 이익수정비율이 역사적 저점수준에서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