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재형저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카드사에서도 재형저축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하지만 출시 1년이 지나면 카드혜택이 줄줄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해당 카드를 3년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족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의 재형저축(적금·펀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3년 동안의 납입금액에 대해 추가 금리 캐시백을 제공하는 재형저축 전용 'S-Tech 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3년간의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이용금액이 월 평균 30만원 이상이면 같은 기간의 저축금액에 대해 신용·체크카드별 추가금리를 저축 1계좌당 1회에 한해 현금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현재 신한은행의 재형저축 최고 금리가 4.5%인 것을 감안하면 S-Tech 신용·체크카드 모두를 조건에 맞게 사용할 경우 최대 0.5%의 추가 금리 캐시백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단 재형저축 가입 후 3년이 되는 시점에 재형저축과 S-Tech카드 모두 유효해야하는 동시에 이용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물론 이 카드는 재형저축 납입금액에 대해 추가금리 캐시백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문제는 출시 1년이 지난 상품에 대해 카드사들이 혜택을 축소하는 과거 사례로 미뤄볼 때 3년동안 현재와 같은 혜택이 유지될 가능성은 적다는 점이다.
더구나 카드사들이 변화되는 소비패턴에 맞게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어 3년간 이용을 유지해야하는 재형저축 연계 상품은 족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카드사들이 수익성이 안 좋으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기 때문에 3년간 혜택이 유지될 가능성이 적다"며 "또 기간과 금액을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은 불입을 장려해야하는 재형저축이 우대금리를 미끼로 오히려 소비를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카드 이용기간이나 실적 등을 우대금리 조건으로 내건 은행들 역시 마찬가지다.
기업은행(024110)은 최고 연 4.6%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0.1%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연평균 카드이용 실적이 300만원 이상을 3년동안 유지해야한다.
외환은행은 결제금액은 상관없이 1회이상 실적이 있는 카드를 1년간 유지해야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강화된 전월실적조건 등 최근 까다로워진 혜택조건을 감안할 때 '우대금리'와 '카드혜택'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대부분 카드사에서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3년동안 한 상품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근로자들의 재산형성을 위한 상품인 만큼 금융사 이익보다는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