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복지재원 대책으로 세출구조조정을 강조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답변이 과거 행적 및 발언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세출에서 심각한 구멍을 야기한 이명박 정부 4대강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현 후보자가 세출구조조정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13일 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지금에 와서 예산 세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한다면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냐"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4대강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를 주도해서 통과시켰다. 정권이 바뀌자 마자 감사대상이 될 사업의 예타조사를 통과시킨 사람이 지금 세출구조조정을 한다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후보자는 앞으로 감사원의 감사대상이 될수도 있다"면서 "사람이 하루아침에 변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은 이상할 수 밖에 없다. 4대강 사업을 훌륭한 사업이라고 평가한 사람이 갑자기 세출구조조정해서 매년 27조원을 만들겠다면 누가 믿겠냐. 지금의 답변자세로는 경제부총리로 적임자는 아니다. 사퇴하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 후보자는 지난해 총선 직전 KDI원장으로 재직하면서 'MB정부 4년 평가 보고서'를 통해 4대강 사업이 홍수를 예방하고 녹색성장에 기여했다는 등의 후한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