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아프리카 '정조준'..'고급화+절전형' 가전제품으로 공략

입력 : 2013-03-14 오전 8:36:40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고급 스마트TV와 지역색에 특화된 절전형 TV 및 가전 제품들을 내세워 본격적인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정부ㆍ미디어 관계자와 주요거래선을 초청해 '삼성 아프리카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TV 'F8000' 시리즈와 85인치 UHD TV '85S9'를 비롯해 현지환경에 맞춰 설계한 각종 지역특화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프리미엄 TV 50% 확대..에너지 효율성도 대폭 강화
 
삼성전자는 올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F8000 등의 프리미엄 TV 제품군을 지난해보다 50% 늘린 20개로 대폭 확충해 'VVIP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빈부격차가 큰 아프리카 지역 특성상 TV 수요의 상당수는 이미 막강한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이라는 판단이다.
 
실제 최근 시장조사업체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은 1%의 최상위 계층이 발달한 시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12만명의 백만장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또 아프리카의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현지 특화형 '빌트 포 아프리카'(Built for Africa) 제품도 대폭 확충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서지세이프 TV'는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전력 불안정에 대비할 수 있도록 내압 기능을 강화해 내놓은 제품으로, 삼성이 현지 TV 시장 1위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서지세이프 TV의 기존 기능을 55개 전체 TV 제품군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영역에서도 현지 특성을 고려해 절전 기능을 강조한 제품 비중이 늘어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2도어 TMF'(Top Mounted Freezer) 냉장고는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 전기료를 최대한 아낄 수 있게 해준다. 'Q9000' 에어컨도 일반 제품보다 전기료를 최대 60%나 줄일 수 있는 에너지 효율 제품이다.
 
◇'프리미엄 신시장' 창출‥TV·가전 성장 가속
 
삼성전자는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고급형 발광다이오드(LED) TV 판매량을 전년 대비 184%나 늘리며 '프리미엄 신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아프리카 냉장고 시장에서는 매출 점유율을 22.9%로 높이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세탁기 시장에서는 39.5%에 달하는 점유율로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번 포럼이 열린 남아공은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1위 경제국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 곳 평판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39.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6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46.8%, 6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52.9%의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광기 삼성전자 아프리카총괄 전무는 "아프리카는 올해 평판TV 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 각 대륙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며 "독보적인 프리미엄 제품과 현지 특화형 기능, 현지 밀착형 마케팅의 '3박자'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삼성아프리카포럼'에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서지세이프' 기능이 들어간 삼성 스마트TV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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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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