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200년만의 첫 비유럽권 출신이자 사상 첫 남미 출신의 교황이 탄생했다.
◇새 교황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1세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1282년만의 비 유럽권 출신 교황이자 남아메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731년 시리아 출신의 그레고리오3세 이후 교황 자리는 줄곧 유럽 차지였다.
그는 예수회 소속 수사 출신의 첫 교황이기도 하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바티칸 대변인은 "예수회는 스스로를 봉사자라고 생각한다"며 "지도자가 될 것은 전혀 상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프란치스코 1세는 교황 선출 직후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나의 형제들이 새로운 교황을 찾기 위해 이 세계의 끝까지 갔다"며 수만명의 신자들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리골리오 추기경은 겸손의 상징인 프란치스코 성인을 즉위명으로 선택했다.
이에 외신들은 "새 교황은 평소에도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을 존경해 왔다"며 "정의와 평화, 가난을 위해 헌신하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대주교 시절 그에게 제공되는 집과 자동차를 거절하고 평범한 아파트에 살며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프란치스코 1세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를 이끈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자란 그는 1969년 수사가 된 이후에는 국내 사목 활동에 집중했다.
이후 그는 산미겔 산호세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신학생들에게 신학 이론과 철학, 심리학 등을 가르쳤다.
1992년에 주교로, 1998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임명됐으며 2001년에는 추기경 자리에 올랐다.
추기경의 신분으로 참석한 지난 2005년 콘클라베에서는 누적 총 득표 수가 베네딕토16세 다음으로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