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각 국가들이 환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가들이 경제난관에서 탈피하기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자 하고 있는데요. 반면 미국은 달러 강세 나타나고 있죠. 언제까지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전반적인 상황과 전망, 그리고 이에 따른 주식시장 전략까지 김혜실 기자와 짚어봅니다.
먼저 환율이 왜 이렇게 중요하게 부각되는 겁니까.
기자 : 금융위기 후부터 환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최근과 같은 저성장국면에서는 환율과 수출이라는 연계성 때문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위기 후 미국이 시작했고, 일본이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이 시작됐는데요. 환율마찰을 피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도 이미 물 건너갔고요. 일부 피해는 크지만 함께 환율 전쟁에 뛰어들 수 없는 국가들만이 볼멘 소리를 할 뿐입니다.
각국이 서로가 통화 절하 경쟁에 뛰어드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분명한데요. 구체적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는 선진국 입장 때문입니다. 엔화만 보더라도요. 선진국은 엔화 약세에 따른 역효과에도 성장을 계속 촉진하려고 하는 거고요. 사실 선진국들은 양적 완화를 단행하면서 일본에게는 통화정책을 하지 말라고 제한하기 어렵다는 거죠.
미국만 보더라도 금융위기 이후 사상초유의 공격적인 양적완화를 펼쳐 달러약세를 유도했는데, 어떻게 일본의 팽창정책을 비난하겠냐는 겁니다. 또 일본은행이 엔화를 매각하고 미 국채를 사들일 것이란 예상에서 암묵적으로 엔저를 용인하는 겁니다.
주요국들의 공격적인 돈 풀기로 엔저의 희생양 한국은 물론 프랑스와 중남미 신흥국 등이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자국 통화를 약세로 가져가기 위한 환율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모든 국가에게 부정적일 텐데요. IBK투자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께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앵커 : 현 상황에서 환율은 미국과 일본에게 가장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셨습니다.
아직까지는 달러가 글로벌 위축통화로서 역할 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달러 위주로 살펴보죠. 미국은 달러 가치 어떤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습니까.
기자 : 달러에 대한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언제나 강달러 지지였습니다. 그러나 좀 더 안을 들여다 보면요. 미국 내에서는 달러가 강하고, 해외에서는 약하기를 바라는 속내가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달러가치가 강하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구매력을 높일 수 있겠지만요. 반면 밖에서 달러가 약하면 해외에서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해 기업의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최근 통화당국의 약세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월 이후 4.5% 가량 상승했습니다. 특히 엔화 대비 달러 가치는 2009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는데요. 달러 강세는 2월 고용 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데 따른 겁니다. 이처럼 현재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 IBK투자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께서 짚어주셨습니다.
앵커 : 미국 경제상황이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기 때문으로 보셨고요. 양적 완화 종료 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달러 보유 수요가 발생하면서라고 평가하셨습니다.
지금 당장 달러가 약세 기조로 가기는 어려울 거라고요.
기자 : 유럽의 재정위기가 해소된 상황이 아니죠. 유럽에 비해 미국의 경제상황이 낫다는 점도 단기간에 달러 약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입니다. 또 그리스가 유로화 사용을 포기할지는 미지수지만 만일 그리스가 유로화를 포기한다면 이 역시 유럽 내 리스크로 작용하며 달러 매력을 유지시킬 겁니다.
역설적이지만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달러수요가 일정수준 유지되면서 달러 매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시중에 달러를 풀고 있지만 순환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는 은행들이 돈을 쥐고 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앵커 :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향후 달러는 약세기조로 갈 거라는 의견 나오죠.
기자 : 달러의 미래는 약세일 것이란 의견 많습니다. 달러 수요가 감소하는 대신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달러는 약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요. 사실 달러는 시중에 가장 많이 돌아다니고 최근 수년간 단기간에 가장 많이 풀리지 않았습니까. 반면 미국의 경제규모가 세계 경제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달러 수요가 감소해 궁극적으로는 약세로 전환할 거라는 겁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주체가 없다는 것 역시 약세 전환 의견에 힘을 보탭니다. 그동안 달러 약세가 미국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주면서 경제 회복을 이끌어 온 만큼 달러 가치가 오르면 경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통화 가치를 낮추기 위해 매월 850억달러의 자산을 매입하고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FRB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겠죠.
앵커 : 반대로 중국 위안화는 강세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 나온다고요.
기자 : 위안화 선도물은 중국 정부의 외환시스템 개혁 기대감으로 미국 달러화에 대해 최근 9일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위안화의 점진적인 국제화를 언급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19년 만에 최고치에 접근했는데요.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본토를 제외한 역외에서 위안화 거래가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고요. 무역결제에서도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달러약세와 위안화 강세가 맞물리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IBK투자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달러 기축통화 위상은 쉽게 떨어질 수 없다고 보셨지만요. 긴 흐름에서 달러 가치는 떨어질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제 우리 원화 살펴볼까요.
기자 : 한동안 하락세 지속하던 원달러환율이 미 달러 강세에 오름세 연출하고 있습니다. 11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요. 유로존과 일본 등의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달러화 매수에 나선 겁니다. 달러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절하됐습니다.
사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환율이 너무 떨어져서 걱정이었는데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하락하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업종 상당수가 피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마지노선까지 환율이 떨어지면서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이 마지노선에서 환율이 더 떨어지면 오히려 수출을 할수록 손해가 난다는 겁니다.
반대로 환율이 지나치게 상승해도 문젭니다.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구요. 여행 항공 산업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때문에 환율이 크게 변동하지 않고 적정선에서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할 텐데요. 원달러 환율 전망과 환율 적정 수준 어떻게 잡고 계신지 IBK투자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께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원화가 최근 들어서 다소 약세를 보였지만 큰 틀에서 보면 강세기조 유지할 것으로 보셨고요. 올해 원달러환율 예상 범위는 1050원에서 1100원 수준 잡아주셨습니다. 계속되는 환율전쟁 속에서 달러강세가 당분간은 지속되겠고요. 그리고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화 역시 큰 틀에서는 강세 기조 이어갈 텐데요. 향후 글로벌 환율 전망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IBK투자증권 서동필 투자전략팀장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달러 강세구간에서는 내수관련주가 유망하다고 하셨고요. 원화 약세 반전 시 그동안 엔저로 소외됐던 IT와 자동차업종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