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株, 공급과잉 해소 중..'비중확대'

올 하반기, 발틱운임지수 회복 전망
해운시황 개선 시, STX팬오션 ↑

입력 : 2013-03-17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증권가는 17일 해운업종의 공급과잉 압력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틱운임지수(BDI)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중형과 소형 선박인 파나막스(Panamax)와 수프라막스(Supramax) 선형의 용선료(선박임대료)가 빠르게 오르고 있고, 아직 절대적인 BDI 수치가 875포인트로 매우 낮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발틱운임지수(BDI·Baltic Dry Index)는 벌크선 운임과 용선 비용 등 종합적인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해운업계의 종합주가 지수다. 이는 경기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발틱운임지수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인 물동량, 고역량이 많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어 강 연구원은 "최근 BDI 지수의 상승은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계절적인 곡물 수요와 더불어 양호한 아시아의 석탄 수요의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악의 가뭄을 겪은 지난해와 비교해서 곡물 수급이 개선되고 있으며, 호주의 사이클론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아시아로의 석탄 수송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중국의 철강 시황 회복세가 여전히 제한적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케이프사이즈(Capesize) 운임 개선은 가장 더딘 흐름이다.
 
강 연구원은 또 "올해 건화물선의 수요 성장세는 완만하다"며 "공급과잉 압력이 점차 해소되면서 하반기에는 BDI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 BDI 수준 회복 가능성 ↑
 
지난 2011년 이후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건화물선의 신규 발주는 거의 전무했다. 따라서 건화물선의 수주 잔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현재 수주잔량은 전년동기대비 40% 감소하고 있고, 월간 절대량도 줄어드는 추세로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과잉에 대한 압력은 점차 약화될 전망이다.
 
또, 인도할 예정에 있는 선박이 올해 101백만DWT(선박에 실을 수 있는 총 중량)에서 오는 2014년 31백만DWT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는 점 역시 건화물선 시황의 회복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 가운데, 공급조절에서의 핵심은 건화물선 폐선 추이다. 지난 2월까지의 누적 폐선량은 4.75백만DWT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와 폐선 추세가 비슷하다. 최근의 건화물선 폐선 추이 특징은 공급과잉이 심한 중대형 선박의 폐선이 급격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HMC투자증권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폐선 추세가 올해도 이어져, 공급 과잉압력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TX팬오션 투자는?..인수 완료, 시황 회복 가시화 전제 後
 
강 연구원은 "건화물선 해운 시황이 개선된다면, 대표적 선사인 STX팬오션(028670)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아직 매각 과정과 시황 개선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매각 진행 상황과 그 과정에서의 자본확충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 연구원은 덧붙였다.
 
STX팬오션은 현재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오는 3월29일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TX팬오션에 대해 만일 적절하게 거래가 성사될 경유 재무 리스크는 완화될 전망이며, 투자매력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투자 시점은 시황 회복과 더불어 모든 과정이 확인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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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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