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硏 "경기 회복시 은행자금 대규모 이탈 우려"

입력 : 2013-03-17 오전 11:33:04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하향된 가운데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은행의 자금이 대규모 이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시중자금 흐름 변화와 은행권의 과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7년 본격적인 머니무브(수익률이 높은 투자처로의 자금 이동)이 진행되기 이전에도 저금리와 자본시장 관련 규제변화로 은행에서 시중자금의 이탈이 진행됐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시중자금의 수익률 민감도가 상승해 있는 가운데, 금융소득종합과제 기준이 강화돼 경제주체들의 대규모 자산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본시장 연구원에 따르면 연내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회피하기위해 이동할 이자부 금융자산이 30~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2007년에도 요구불 예금과 저축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수신 증감은 2005년 30조3000억원에서 2006년 15조원으로 떨어졌으며, 2007년에는 7조2000억원이 순유출됐다.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은행 예금의 투자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2004~2006년 정기예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3.9%에 그쳤다. 이는 주식(28.9%), 부동산(16.5%), 채권형펀드 (5.2%)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여기에 2004년 5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까지 시행되면서 적립식 펀드를 비롯한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 이후 경기회복 및 주가상승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머니무브가 진행됐었다.
 
권 연구원은 "저성장 저수익 국면에서 저원가성 수신 확보는 비용절감 측면에서 국내은행 경영의 핵심 전략인데, 이러한 수신의 위축은 은행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95.6%로 규제수준인 100%와의 차이가 불과 4.4%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는 이어 "특히 프라이빗 뱅킹(PB)의 역량 강화 등 자산관리 서비스의 전문성을 제고해 고액자산가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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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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