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여야가 3월 임시국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 처리에 대해 합의하자 통합진보당이 발끈한 모습이다.
18일 이정희 대표가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김재연 의원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분노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의원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두 의원이 (비례대표) 경선에서 어떠한 부정에도 관련되지 않았음이 객관적 자료로 이미 확인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검 공안부가 무려 7개월 동안 수사력을 모두 동원해서 표적수사를 벌였지만 오히려 당초 이 논란을 일으키고 탈당한 당사자와 그 측근들이 부정에 개입되어 구속되었을 뿐 두 의원은 어떠한 관련도 없어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헌법과 국회법에 따르면 자격심사는 법에 따라 의원 신분을 유지할 수 없는 의원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 자체가 애초에 성립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금 같은 한반도 위기상황에서 민주당이 해야 하는 일은 종북공세에 밀려 진보당 탄압에 동참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반대의 촛불을 함께 들고 박근혜 정부에게 대북특사를 보내서 대화의 물꼬를 트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에 주문했다.
김재연 의원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검찰에 기소조차 되지 않은 무고한 사람에 대해 계속해서 부정선거 운운하며 자격심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동료 의원에 대한 근거없는 명예훼손을 일삼고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원내대표 두 분에 대해 오늘 중으로 고소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면서 "이후 자격심사안을 발의하는 의원들이 있다면 이 역시도 즉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새누리당과 민주당 이한구·박기춘 원내대표에 대한 고소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