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구로다號 출격 준비.."시라카와 시대 막 내려"

입력 : 2013-03-19 오전 11:07:39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차기 일본은행(BOJ) 총재가 취임 준비를 마쳤다.
 
구로다 내정자가 지난 18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직 사의를 표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차기 BOJ 총재
그는 20일 예정된 BOJ 총재 취임식을 앞두고 8년 1개월동안 머물렀던 자리에서 물러났다.
 
구로다 내정자는 "ADB는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기관의 수장이었다는 것이 매우 영광스럽다"고 언급했다.
 
차기 총재 인선은 24일까지 이뤄지며 이사회의 선거는 4월 중으로 예정돼있다. 현재까지는 일본 정부의 추천을 받은 나카오 타케히코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유력하다.
 
한편 19일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원래 임기보다 보름 일찍 퇴임을 한다.
 
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금융권의 혼란을 잘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작년 말 취임한 아베 신조 총리와 양적완화에 대한 이견을 보인 탓에 조기 퇴임을 결정했다.
 
이날 임기가 끝나는 두 명의 부총재와 함께 물러나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아베 총리는 줄곧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BOJ를 압박해 왔다.
 
그럼에도 시라카와 총재는 "물가가 통화정책에만 의존해 조절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대의견을 펼쳤다.
 
지난 1월 BOJ는 아베 내각의 압박에 못 이겨 물가 목표치를 2%로 상향 조정하고 2014년부터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이 후 두 차례의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구로다, 적극적 양적완화 이끌것"..회의론도 대두
 
구로다의 취임이 가까워짐에 따라 BOJ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구로다 내정자는 지난주 "조만간 통화 완화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는 20년가까이 이어지던 일본의 디플레이션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BOJ가 아마미야 마사요시 BOJ 오사카 지점장을 통화업무국 국장에 재임용키로 한 점도 추가 양적완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마미야는 지난해 BOJ가 1%의 물가 목표를 제시했을 당시 통화 정책을 이끌던 인사로, 그를 통화정책 입안 부서인 통화업무국으로 불러와 보다 강력한 통화정책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라카와 히로미치 크레딧스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시라카와 시대가 끝났음을 알린다"며 "BOJ는 통화정책의 기조 뿐 아니라 담당자까지 모두 교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마미야는 국채 등 자산매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1년만에 지점장을 복귀시키는 일은 매우 드문 처사"라고 덧붙였다.
 
구로다 내정자가 참석하는 첫 통화정책회의는 다음달 3일부터 양일간 열리며 이 자리에서 추가 완화책이 나타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BOJ의 노력에도 디플레이션 극복은 어려울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노구치 유키오 와세다대학교 교수는 "양적완화가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일본 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금융권의 유동성이 크게 늘어났지만 시중의 실제 통화량은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노구치 교수는 "BOJ에 필요한 것은 구조 개혁이지 양적완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막대한 국가 부채를 빗대어 한 말로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비율이 245%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그리스의 237%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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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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