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삼성카드(029780)가 현대카드를 제치고 업계 2위 자리를 찾았다. 지난 2009년 현대가 삼성을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2위에 올라선 이후 3년만이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76조1630억원의 이용실적(신용판매, 카드론, 현금서비스)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3.2%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그보다 많은 83조425억원를 달성하며 시장점유율 14.4%로 현대를 제치고 2위자리에 올랐다.
현대기아차와 삼성의 계열사인 두 카드사는 업계를 넘어 그룹간 경쟁으로 비춰지며 2위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여왔다.
현대카드가 공격적인 경영으로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삼성카드를 제치면서 두 회사는 업계 안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카드4'와 '현대카드 ZERO' 간 표절논란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치달을 뻔 했다. 두 회사간 곪아 온 갈등이 표출된 셈이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눈에띄는 성장을 기록한 데는 '숫자카드 시리즈'가 일등공신이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브랜드 체계를 새롭게 확립하고 이에 기반한 숫자카드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숫자카드 시리즈가 런칭해 성공을 거두며 이용회원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11월 '삼성카드3'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삼성카드6'까지 출시해 약 1년여만에 숫자카드 180여만장을 발급했다.
카드업계 2위권에 포진된 KB국민카드의 돌풍도 만만찮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72조8757억원의 이용실적을 기록했으며, 체크카드를 포함하면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이용실적은 91조3683억에 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업계 2위권에서 기업계 카드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있었지만 최근 은행계 카드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슈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에는 2위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