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순방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8일 간의 일정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콩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개국을 방문한다.
첫 방문지는 탄자니아다. 시 주석은 24일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경제·무역·문화 등 다방면에 걸치는 협력 방안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은 탄자니아에서 이틀 간 머무른 뒤 남아공의 더반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29일에는 콩고 공화국을 방문한다.
시 주석이 러시아에 이어 아프리카를 취임 후 첫 해외 스케줄에 넣은 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시 주석은 이달 중순 열렸던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모두 개발도상국으로 많은 공동의 이익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프리카의 발전을 위해 중국이 앞장서서 돕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대한 아프리카의 반응도 우호적이다.
베르나드 멤베 탄자니아 외교부장관은 "중국과 탄자니아가 투자·무역·안보·평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길 희망한다"며 "자원개발·에너지·인프라 건설 등도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조지 아이테이 프리아프리카파운데이션 대표도 "아프리카는 오랜기간 서방 국가들의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며 "중국은 아프리카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中·아프리카, 비약적 발전 이뤄
중국과 아프리카는 최근 몇 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다.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스탠다드뱅크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 규모는 200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지난 2007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09년부터는 4년 연속 아프리카 최대의 무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또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200억달러에 달했으며 2000여개 이상의 중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진출해 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에 기반해 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인구와 생활 수준 제고로 사업 기회가 풍부해졌고 이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대체하기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DB)은 올해 아프리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로 제시했다. 지난해의 4.5%보다 나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5년까지 가장 빠른 성장을 할 10개국 중 7개 국가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있다고 밝혔다.
◇中 투자 확대에 신중론도 대두
반면 중국의 대 아프리카 투자를 무조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중앙은행 총재는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서방 국가들과 방식만 다를 뿐 원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방 국가들처럼 부패 척결이나 민주화 등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을 뿐 중국 역시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사누시 총재는 "중국도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다른 나라들처럼 아프리카나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에 더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매장 국가인 보츠나와의 이안 카마 대통령도 "우리는 중국 기업과 좋지 않은 경험을 겪었다"며 "앞으로 중국 기업들이 인프라 건설을 제안한다면 이를 매우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영전력공정유한공사(CNEEC)가 화력발전소에 들어갈 발전기 건설을 지연시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점을 염두한 발언이다.
아이테이 대표 역시 "중국이 아프리카의 자원 획득에 대한 대가로 인프라 건설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비판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