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심한 환율 탓에 수출기업은 '한숨'

환율 변동성 커져 경영계획 차질..대응 마련 비용도 부담

입력 : 2013-03-26 오전 8:02:43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최근 들어 환율이 재차 출렁이고 있다. 키프로스 구제금융·미  달러 강세·북 관련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환율 급등락을 이끌고 있어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 일중 변동폭은 5.6원이다. 올해 1월(4.6원)과 2월(5.4원)보다 커졌고 지난해 12월(2.4원)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5원 내린 1110.8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1120원선에 바짝 다가섰던 환율이 불과 1 거래일 만에 큰 폭으로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락 배경에는 미 달러 강세·키프로스 사태 등 대내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미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았다.
 
키프로스 구제금융 사태로 인해 유로존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1120원선 부근까지 다가섰던 환율은 25일 키프로스 정부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 간의 구제금융 조건 협상에서 잠정 합의가 도출되면서 내림세로 전환했다.
 
 
원·엔 환율의 움직임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2012년 4분기 초 1440원대이던 원·엔 환율은 지난해 일본의 아베정권 출범이후 확장적인 통화정책 이후 큰 폭으로 떨어져 이달 중순 1150원대로 하락하면서 단기간에 25% 절상됐다.
 
문제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높아진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기업 경영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들의 당초 경영계획에 차질이 생겨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채산성 악화로 연결되기 쉽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환변동보험이나 선물환 계약 등 환율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들이 있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규모가 작은 수출기업의 경우 그룹별로 묶어서 정부가 세금 감면 혜택을 주거나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지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도 “수출기업이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능력이 취약한 만큼 정책 당국의 안정적인 환율운용과 다변화된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해외마케팅 지원 및 환리스크 관리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수출기업 역시 결제통화를 다양화하고 원가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대응책 마련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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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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