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수수료 낮춰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추진

입력 : 2013-03-26 오전 9:22:06
[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금융위원회가 밴사(VAN·결제대행사) 수수료율을 낮춰 소액결제가 많은 영세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작업을 추진한다.
 
26일 금융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업계, 한국개발연구원, 삼일회계법인, VAN 협회 등으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가 구성했다. 금융위와 여신협회는 이달 초 한국개발연구원에 관련 용역을 주고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밴사 수수료 합리화도 그 과정의 하나”라고 말했다.
 
밴사는 가맹점에서 카드사들 대신해서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 및 운영해주는 업체다. 밴사는 중간에 설치 및 운영해주는 대신 결제 건당 80원에서 150원 규모의 수수료를 받는다.
 
따라서 소액결제가 많으면 밴사의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1만원 이하 소액결제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소액결제는 2012년 92억8900만건으로 전년 74억9100만건 대비 24.0%(17억9800만건) 증가했다.
 
소액결제가 증가했지만 소액다건 결제가 많은 슈퍼마켓, 세탁소, 제과점 등에서 밴사가 받는 수수료율을 낮아지지 않았다.
 
밴사 수수료율도 몇 년간 동결 수준이지만 소액결제의 증가로 수익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
 
밴사로 이들 소액다건 결제를 하는 영세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향이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밴사에 대한 관리 감독은 권한은 금융당국에 없기 때문에 밴사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를 할 수 없지만 밴사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동참한다는 분위기”라며 “밴사 수수료 합리화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밴사가 대형가맹점에 주는 리베이트(사례금)에 대해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밴사가 대형가맹점의 단말기 설치 및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리베이트까지 주는 사례까지 나타나 영세 가맹점의 가맹점 수수료 부담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대형가맹점은 결제 건수가 많기 때문에 밴사들이 리베이트를 주면서까지 운영권을 따내려고 한다”면서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이같은 부분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사 수수료율 합리화와 관련된 연구용역은 8월 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8월 이후부터 추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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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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