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구조조정·주휴수당 편법 논란'..내우외환

입력 : 2013-03-26 오후 5:01:4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사업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카페베네가 이번에는 아르바이트생 수당에 관한 논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비정규직 노동자단체 알바연대는 오는 28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 카페베네 사옥 앞에서 각종 수당을 정당하게 지급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날 알바연대는 2년 전 카페베네 본사에서 주휴수당 지급과 관련해 합의한 내용을 위반했거나 편법을 이용하고 있는 사례를 발표할 계획이다.
 
알바연대 관계자는 "주휴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15시간 이상 일하면 지급하게 돼있는 주휴수당을 피하려고 7시간씩 이틀만 일하도록 하는 등의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일부 매장에서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아르바이트생 1인당 1주일에 15시간 이내로 일을 하도록 인력만 늘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휴수당 외에도 초과수당, 야간수당 등 아르바이트생에게 주어지는 각종 수당을 여전히 지급하지 않는 매장이 많다고 이 단체는 주장하고 있다.
 
이에 카페베네 관계자는 "직영으로 운영하는 매장에서는 법으로 규정된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가맹점에도 지급을 준수하도록 요청하고 있으나 강제할 수단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9월 청년으로 구성된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은 커피전문점의 아르바이트생 주휴수당 미지급 실태조사를 발표하면서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당시 카페베네는 미지급된 수당을 모두 지급하는 것과 함께 가맹점 교육을 시행한다고 합의했고 이에 청년유니온은 고소를 취하했다.
 
한편 카페베네는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로 인력을 감원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달 초 전체 본사 직원 수의 10% 정도인 100여명을 매장으로 배치했으며 이중 70여명은 보직 변경을 원하지 않아 자진해서 퇴사했다.
 
지난 2008년 론칭한 카페베네는 현재 전국에서 85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최다의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신사업의 실패와 함께 동반성장위원회가 외식업과 제빵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는 이번에 동반위에서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규제 범위를 논의 중이며 올해 초 인수한 베이커리 마인츠돔은 1호점만 낸 상황에서 사업 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 강남역에 선보인 드럭스토어 디셈버24는 사업을 시작한지 5개월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카페베네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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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