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대형 은행들이 부실채권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 가운데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13년 이래 최저 수준의 성장에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부실채권율은 하락하고 실적은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중국농업은행은 지난해 부실채권율이 전년의 1.55%에서 줄어든 1.33%를 기록한 가운데 순익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행 역시 순익은 12% 증가한 반면 부실채권율이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0.9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이 대형 은행권의 부실대출과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리커창 신임 총리는 2020년까지 평균 7.5%의 경제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연임된 가운데 중국 지도부는 시장지향적 경제를 만들겠다는 지속적인 개혁 의지를 밝혔다.
패트릭 청 하이통증권 스트래지스트는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금융정책이 완화돼 올해 중국 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됐다"며 "정부의 통화완화책이 은행들의 실적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선테크파워를 포함한 부실기업들의 파산이 올해 금융기관 실적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레이니위안 마스터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부실채권율 하락은 최근 가장 크게 문제돼왔던 부실기업 관련 우려를 완화시켰다"며 "앞으로 은행들의 자산가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리후이 중국은행 최고경영자(CEO)는 "금융권의 부실채권 현황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 은행들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