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끼리'로 시작된 요금제 개편..'선택형 요금제'는 언제쯤

입력 : 2013-03-27 오후 6:31:07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최근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T끼리 요금제'를 출시한 것을 계기로 이동통신시장에서 요금제 개편이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에 이어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모두 차별화를 통한 다양한 요금제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인 요금인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선택형 요금제'는 출시가 늦춰지고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SKT, 음성 무제한 제공..데이터 시장에서 수익 기대
 
SK텔레콤이 지난 22일 내놓은 T끼리 요금제는 출시 사흘만에 가입자가 2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SK텔레콤 가입자끼리 음성무제한은 물론 가입 이통사에 관계없이 문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이다.
 
이 요금제는 월3만5000원부터 선택이 가능하다. 음성과 문자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반면 데이터 용량은 기존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정체 상태인 음성통화 발신과 카카오톡 등장으로 사용이 크게 감소한 문자메시지를 모두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반면 고객의 수요가 높은 데이터 시장은 지켜서 수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SKT는 다른 단말기 2대까지 무료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경쟁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단말기간 데이터를 무료로 공유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데이터 용량이 많은 요금제로 옮겨갈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료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이 데이터 이용을 늘릴 수 있게 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T끼리 요금제는 통신사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 효과를 안겨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요금제는 미뤄지나
 
반면 그동안 기대를 모았던 선택형요금제 등장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SK텔레콤이 새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했을 때 선택형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음성중심 요금제가 나왔다"며 "아무래도 이통사 입장에서는 선택형 요금제로 요금 인하 효과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T끼리 요금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권은 여전히 제한된다는 지적이다.
 
현재 스마트폰 요금제는 음성 사용량이 남고 데이터가 부족한 구조여서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선택해 쓸 수 있는 선택형요금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당분간은 SK텔레콤이 T끼리 요금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고, 선택형 요금제를 내놓더라도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수준일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선택형 요금제도 준비하고 있는데 연내에는 당연히 출시할 것"이라며 "이르면 상반기중에도 가능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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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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