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의 문화 마케팅을 이끌면서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캐릭터 '또로'가 출연하는 영화관 공익광고가 변했다.
'또로'는 눈사람처럼 하얗고 둥글둥글한 얼굴에 단순하지만 친근감 있는 몸매와 타이어 모양을 형상화한 귀를 지닌 금호타이어의 캐릭터로 지난해 첫 선을 보였다.
그간 또로는 전국 CGV 영화관에서 비상대피로를 안내하는 등 공익광고에 활용되고 있었으며 지난 2010년부터 전국 73개 CGV 상영관, 574개 스크린을 통해 방영됐다.
하지만 최근 이 공익 광고가 3년여만에 바뀌었다. 금호타이어는 이 공익광고가 영화관에서 방영되는 점을 감안해 인기 영화를 패러디한 형식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비상탈출구를 안내하는 장면에서 남성 또로 셋이 여성 또로에게 권총을 발사, 여성 또로가 이 총알을 몸을 뒤로 젖히면서 피한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류의 구원자로 나오는 네오(키아누 리브스 분)가 인간 기억을 지배하는 가상현실인 매트릭스에서 해커 제거반이 쏜 총탄을 피하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금호타이어의 캐릭터 또로.
이어 소화기 사용 안내와 안전 사고 발생시 대피 요령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남성 또로와 여성 또로가 난파당한 배에서 탈출, 타이어를 잡고 유영하는 장면이 나온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잭 도슨 역)와 케이트 윈슬렛(로즈 역)이 주연한 타이타닉에서 타이타닉이 난파되자 바다에 떠돌며 잭이 나무 조각에 로즈를 올려 태우는 장면과 비슷하다.
또로를 활용한 금호타이어의 이번 광고에 고객들은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하루 수백 건에 달하는 댓글이 올라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영화관이 밀폐된 공간이라 화재 등 비상사태 시 관람객들의 안전한 대피를 돕는데 유용하다는 판단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안전 캠페인 형식의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면서 "이번 영상은 기존 영화를 본떠, 캐릭터를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필 한양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캐릭터는 브랜드를 쉽게 기억하고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면서 "잘 개발된 캐릭터는 기업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기도 하고, 브랜드의 이미지와 일치된 캐릭터를 소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보여줄 경우 브랜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효과적으로 심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인형, 자동차용품, 메모지 등 다양한 판촉물에 또로 이미지를 새겨 캐릭터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또로'를 자사의 TV 광고와 프로야구 가상 광고 등에도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