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달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실태를 점검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실적이 우량 중소기업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보고 담보 중심의 대출과 신용대출 비중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실태를 점검하고 중소기업의 자금애로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자금공급 규모는 29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은 올해도 중소기업 대출을 30조8000억원까지 4.8% 늘릴 계획이다.
이 경우 대출 잔액은 지난해 461조4000억원에서 올해는 462조8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 중 신한·우리·하나은행의 올 2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12월 말보다 모두 증가했다.
◇4대 시중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 현황(단위 : 억원)
(자료 : 각 은행)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했던 국민은행은 올 초 대출이 감소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 가량 늘었다"며 "올해 초 실적은 지난해 말보다 다소 줄었지만 중소기업 지원을 꾸준히 늘릴 예정이어서 연말에는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자발적인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대해 금감원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대출 실태 점검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는 새 정부 정책에 따라 자발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량 중소기업에만 대출이 집중되는 것은 아닌지 대출 실태를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이달 중 은행별 중소기업 대출 목표 대비 실적을 모니터링하고 부진 은행에 대한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말 중소기업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개인사업자 대출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중소법인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목표를 맞추기 위해 실제 자금지원이 필요한 비우량 중소기업 대신 유동성이 충분한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는 것은 아닌지 대출실태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밖에 담보와 자금이 부족한 비우량, 영세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담보 대출 실태를 파악해 우량기업의 경우 보증서 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이 확대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