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들, 최문기 후보자 윤리의식 '집중 포화'

교수 당시 사외이사 건 및 평택 월곡동 농지 문제 거론

입력 : 2013-04-01 오후 4:59:56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윤리의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이하 미방위)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속개한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사외이사와 부동산 문제 등 오전에 거론됐던 부분들에 대한 추가 질의가 이어졌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교수 재직 시절 사외이사로 역임했던 것에 대해 "총장의 승인 없이 기업의 임원활동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며 "징계사유가 된다"고 비판했다.
 
최 후보자는 "사외이사 겸직 시점에서 보수를 받은 것과 총장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 의원은 "최 후보자가 공직자로서의 윤리의식이 낮지 않나"라며 "미래부의 수장으로서 애매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 우려되고 잘못된 관행이든 부재한 윤리의식이든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서면답변을 통해 사외이사 재직 당시 라온시큐어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지 않았다고 한 점에 대해 지적했다.
 
또 이에 대해 "몰랐다"고 답한 최 후보자에게 "몰랐다고 하면 국민들이 얼마나 불안하겠냐"며 최 후보자의 윤리의식 지적을 늦추지 않았다.
 
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가 갖고 있는 경기 평택 월곡동 농지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최민희 의원은 최 후보자에게 "농지를 구입하려면 농사를 (최소) 며칠 동안 지어야 하는지 아는냐"고 물었을 때 최 후보자가 답변을 하지 못하자 "90일"이라고 대신 답변하며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어 위탁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에 30일의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점을 들고 최 후보자가 해당 농지 주변의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한 횟수를 조사한 결과 3년간 6번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최 후보자가 월곡동 농지를 방문할 때는 소유한 차량 2대 중 아내가 사용하는 '옵티마' 차량을 이용했는데 1년간 2번꼴인 경우 위탁경영 자격을 얻지 못한다는 것.
 
이에 최 후보자가 "잘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하자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은 "하이패스는 톨게이트 통과 기록이 남지만 현금을 낼 경우 기록에 남지 않는다"고 변호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최 후보자가 교묘하게 부동산 투기를 감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평택 월곡동 땅을 택한 것이 경작 목적이 아니라 당시 근처 소사에 택지지구 개발 계획이 있었던 점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한 투기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에 최 후보자는 "어머니와 동생이 (월곡동에) 살고 있어 구입한 것"이라고 완강히 부정했지만 전 의원은 "어제 청와대에서 사과한 것처럼 시늉만 보이고 있다"며 도덕적인 기준이 너무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거짓말을 반복하는 후보자가 양치기 소년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창조경제를 해야할 미래부 장관으로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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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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