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 고의 교통사고 보험사기범 374명 무더기 적발

입력 : 2013-04-02 오후 5:37:29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일용직에 근무하는 A씨(43세)는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총 110건의 교통사고를 고의적으로 일으켜 1억46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그는 주로 교차로나 횡단보도 근처에서 신호가 바뀌는 순간 차를 급정거해 뒷차량의 추돌을 유발하는 방식으로 74건의 교통사고를 냈다.
 
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상습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유발해 자동차보험금을 수령한 374명의 보험사기범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차선변경 차량과 안전거리를 미확보한 후행차량 등을 상대로 총 8181건(1인당 22건)의 경미한 접촉사고를 일으킨 후 123억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보험사기 혐의자 374명 가운데 177명은 택시기사나 택배기사 등 운송업 종사자이며, 혐의자 가운데 111명은 과거에도 보험사기 혐의로 적발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건수가 가장 많은 김모씨는 110회의 사고를 일으켜 보험금 1억46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건수가 30회를 초과하는 경우도 39명에 이른다.
 
이들 혐의자들은 동일한 수법을 반복하면서 상습적으로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고 유형 가운데 정상적으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에 고의적으로 속도를 높여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554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는 등의 법규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유발한 사고가 741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뒷차량을 상대로 급브레이크를 밟은 사례가 773건, 주차장 등에서 천천히 후진하는 차량에 접촉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381건이었다.
 
이들 혐의자 중 177명(47.3%)은 택시기사나 택배기사 등 운송업 종사자로 주로 차선변경 차량을 대상으로 총 4211건의 고의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 보험사기 혐의자를 수사기관에 수사의뢰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보험금 편취를 목적으로 고의로 상습적인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보험사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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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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