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의 최대 자동차 회사들이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지난 3월 중국 시장에서의 일본 3대 자동차 회사들 실적이 전달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닛산자동차는 중국시장에서 약 11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나 줄어든 것이다.
닛산은 지난 1~2월 판매량 역시 전년보다 14% 감소한 바 있다. 혼다와 도요타자동차의 3월 중국 실적 역시 부진했다.
지난달 혼다자동차의 중국시장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6.6% 하락한 6만1108대를 기록했다. 또 도요타자동차 역시 판매량이 7만5900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감소세는 지난해 양국간의 영유권 분쟁이 초래한 반일 감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쩡 LMC오토모티브 컨설팅회사 이사는 "중국과 일본간의 외교관계가 여전히 일본 자동차들의 판매실적을 좌우하고 있다"며 "중국 사람들이 아직도 일본 상품을 사기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진 점 역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약 70%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유하고 있던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폭스바겐·제네럴모터스·포드와 같은 업체들에게 점차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존 쩡 이사는 "일본은 세단 부문 역시 독일 고급차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며 "독일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더 튼튼하고 가격이 낮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2월 일본 회사들은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12.5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19.4%를 달성했던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하락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린화이빈 HIS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독일 회사와 비교해 일본 기업들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덜 기울이고 있다"며 "신차 출시 역시 늦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기업들은 판매량이 더 감소하지 않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일본차가 중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