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민연금이 기금의 채권 투자 비중을 오는 2017년까지 60%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홍춘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투자운용팀장은 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콤 주최 신제품 설명회에 참석해 "향후 5년간 채권의 상대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더 늘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산의 규모는 392조원이다. 운용 계획대로라면 올해 상반기 중 4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 중 채권에 투자한 비중은 64.8%(지난해 말 기준)를 기록했다.
홍 팀장은 "그동안 높은 수익률을 내왔던 채권 위주로 자금을 운용했지만 앞으로는 주식, 대체투자, 해외투자로 투자 비중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 채권에 투자하는 규모를 600조원으로 감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채권 비중을 줄이려는 것은 채권 금리가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홍춘옥 팀장은 "저금리 시대를 지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채권 수익률은 3~4% 수준에 불과하다"며 "채권에 편중된 투자로는 기금 수익률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5년 후 해외주식 부문과 대체투자는 각각 10%까지 늘리기로 했다. 대체투자는 부동산, 사모펀드, 헤지펀드, 자원, 사회기반시설에 자금에 투자하는 방식을 뜻한다.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20%수준까지 높일 예정이다.
홍 팀장은 "국내 주식 비중을 높이긴 하지만 지난 2006년 11%에서 2012년 18%로 늘린 수준까지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해외주식과 대체투자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