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포화된 카드시장서 험난한 출발

입력 : 2013-04-05 오후 3:43:29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우여곡절 끝에 8번째 전업사카드로 출범한 우리카드가 '체크카드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체크카드 이용이 급증하는 새학기 시즌(3월)을 놓친데다 전업사에서 이미 체크카드 신상품을 속속 출시한 상황에서 고객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정현진 사장을 첫 사령탑으로 지난 1일 전업사로 공식 출범했다.
 
정현진 사장은 "체크카드 시장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수년 내 체크카드 시장 1위를 목표로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카드는 예상치 못한 새 건물 입주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한달여 늦게 출발했다.
 
우리카드 출범이 늦어진 사이 카드시장에서 신상품이 속속 출시됐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재형저축과 연관된 'S-Tech카드'를 선보였으며, 이어 서비스를 자유롭게 넣도 뺄수있는 신개념 '큐브 카드'를 내놨다.
 
하나SK카드 역시 지난달 멤버십카드 4장을 체크카드 한 장에 담은 '메가캐쉬백 더 드림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특히 체크카드의 경우 3월 새학기 시즌에 이용이 급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카드는 그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월별 체크카드 승인실적을 비교해보면 지난해 3월 실적은 6조7910억원으로, 1월 6조2590억원, 2월 6조1480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결제건수도 3월부터 증가세가 이어진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2월은 승인일수가 적기 때문에 3월과 비교했을 때 실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3월에는 입학이나 입사일이 집중돼 카드이용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대학생들의 이용이 많은 체크카드는 입학시즌인 3월에 이용이 많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출범 1호 상품으로 내놓은 하이브리드 카드가 타 카드사의 출범 기념 상품 만큼 인기를 거둘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우리카드는 한 장의 카드로 체크카드의 소득공제 효과와 신용카드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카드인 '듀엣 플래티늄 카드'를 전략 상품으로 내놨다.
 
기본형과 신용형으로 나뉘며 기본형의 경우 매달 30만원 범위내에서, 신용형의 경우 본인의 신용한도 이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상품이다.
 
기존 상품과 차별화된 특징은 결제계좌 잔고유지 서비스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고객이 카드 이용시 지정한 잔고 유지 금액 보다 잔고가 많으면 체크카드로, 적으면 신용카드로 자동 승인된다.
 
예를 들어 결제계좌에 잔고를 50만원으로 지정한 고객이라면 계좌 잔고가 70만원인 경우 20만원 이하 결제시에는 체크카드로 20만원 초과는 결제금액 전체가 신용카드로 승인된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고객을 확보할 만한 경쟁력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2007년 LG카드와 합병 당시 '러브카드'를 출시, 기존 상품에 비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할인 혹은 적립 중 하나만 제공하는 당시 기존 상품과 달리 러브카드는 두 가지 혜택을 모두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출시 한달 만에 30만좌를 발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11년 출범한 KB국민카드는 '와이즈 카드'를 첫 상품으로 내놨다. 와이즈카드는 7대 생할영역 중 이용액이 많은 3개 영역에서 최대 5%를 적립해주며, 적립된 포인트는 국민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으로 인출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KB국민카드는 와이즈카드에 이어 다음달 와이즈홈카드를 출시했으며, 두 카드는 출시 9개월만에 100만좌를 돌파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도 하이브리드 상품을 내놓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다만 하이브리드 신상품이 많이 출시된 상황에서 기대만큼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분사한 이상 은행 안에 있을 때와는 달리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이지만 우리은행 고객을 기반으로 체크카드 시장에서 영업력을 키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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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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