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형마트가 잇따라 로컬푸드를 선보이며 신선식품 물가 잡기에 나섰다.
로컬푸드는 인근 지역에서 전날 또는 당일 새벽에 수확한 제품을 직거래를 통해 바로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유통단계가 줄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 입장에서도 원거리물류비, 상장수수료(경매수수료) 등의 비용이 절감돼 수익이 늘어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로컬푸드 시스템을 대폭 확대한다.
이마트는 지난 2009년 말 일부 지역에서 채소부문에만 도입했던 로컬푸드시스템을 오는 11일부터는 호남 병어, 경남 전갱이 등 지역 수산물, 20일부터는 안동지역 한우, 함평지역 한우 등 한우(축산물), 연말에는 청과부문까지 확대하는 등 모든 신선식품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연간 로컬푸드 매입금액을 지난해 100억원에서, 2013년 450억원, 2014년 700억원으로 매년 크게 늘려 장기적으로는 로컬푸드점포의 경우 채소 50% 등 신선식품 매출의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로컬푸드 운영 지역도 기존 경북, 경남, 전북, 전남 4개 권역에서 충청, 강원, 제주, 경기 등 서울을 제외한 전국 8개 권역으로 확대하며, 점포수도 기존 20여개에서 2013년 64개, 2014년 104개로 늘린다.
롯데마트는 오는 10일부터 경기 남양주의 롯데마트 ‘전용 하우스’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서울, 수도권 일부 매장에 로컬푸드 형태로 선보인다.
시세변동 폭이 크고 선도에 민감한 시금치, 열무, 얼갈이 등 3개 품목에 우선 적용하며, 수확물은 산지에서 9~20㎞ 이내에 위치한 구리, 잠실, 송파, 강변점 4개 점포에서 판매한다.
3개 품목의 총 취급 물량은 35톤 가량으로 해당 점포에서 판매하는 품목별 물량의 40% 수준이다.
이번에 롯데마트가 로컬푸드로 판매하는 채소들은 원가를 낮추기 위해 품종선택과 파종규모, 파종 및 수확시기 등의 전반적인 생산계획은 롯데마트 채소 MD들이 수립하고, 영농은 생산 경험이 많은 산지 농가에서 맡는 위탁 재배 방식을 선택했다.
롯데마트는 전용 하우스 재배 농산물을 오는 8월까지 시범 운영 후 상추, 부추로 품목을 확대하는 한편, 매장 확대도 검토할 계획이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생산 방식과 판매 방식을 동시에 바꿔 생산 및 유통비용을 줄이고, 품질은 향상 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채소의 고질적 문제인 시세 폭등 및 폭락으로 인한 소비자와 생산농가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