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사진 가운데 왼쪽)과 알리 라쉬드 알 자완 아부다비 해상 유전 운영회사 사장이 '사브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 공사' 계약식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 초부터 쏟아지고 있는 해외 수주 프로젝트에 건설업계 수장들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늘어난 실적만큼 수주 계약을 위한 CEO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이달 초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약 19억달러 규모의 '사브 해상 원유 및 가스처리시설'(SARB 패키지4) 공사 계약식 참석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일간의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 사장은 쿠웨이트 무바락 알 카비르 항만공사(7291만달러)를 시작으로, 2월 싱가포르 매립공사(1억4431만달러), 3월 인도네시아 송전선공사(6128만달러)와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발전소공사(8억2400만달러) 등의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회사의 활동 반경을 따라 올 들어서만 16일 동안의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장이 잦기로 소문난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역시 이달 초에만 싱가포르 탄종파가(Tanjong pagar) 복합개발 프로젝트 수주 계약식 참석에 이어 모로코 인광석 처리 플랜트 건설공사 수주를 위해 일주일을 해외 공사현장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6.5조원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수주에 이어 이달 초 싱가포르와 모로코에서 총 1조원 규모의 해외수주를 기록했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올 들어서만 한 달 가량의 해외 출장으로 자릴 비웠다. 전통적 수주 강세지역인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계약식 참석은 물론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공사 현황을 꼼꼼히 챙겼다는 후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건설이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건설업체 CEO들이 직접 해외 출장길에 오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며 "계약 서명식 참석은 물론 입찰이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해외건설 현장을 방문하는 등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출장국가도 기존의 중동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의 공종 및 지역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데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